무량의경 덕행품 제일(5)부처님의 위신력 2006/11/10
윤태옥(도원)
동광 큰스님
세번째,모든 선과 해탈과 삼매를 아는 지혜의 힘
선이라 하는 것은 생각을 안정시키는 것이고, 해탈은 번뇌의 속박에서 벗어나는 것, 대자유를 일컫는 것이다. 미혹을 없애고 도를 깨달아서 자재(自在)하게 되는 것이다. 내 마음을 자유자재로 할 수 있는것, 이것이 해탈이다. 삼매란 조금도 움직이거나 흔들리지 않는 상태, 움직임이 없는 상태, 누가 나한테 욕을 하면 '기분 나쁘게 욕을 하네'가 아니고, '아 부처님이 화가 나셨구나! 미안합니다. 내가 반드시 구원해 드리리다.' 라는 마음으로 조금도 흔들리지 않는 상태가 삼매이다. 용수보살 '대지도론'에 '착한 마음이 있는 곳에 머물러 있음이 움직이지 않는 것'이 삼매라고 했다.
네 번째,모든 근기를 아는 지혜의 힘
부처님께서는 모든 생명이 있는 것들의 근기를 아는 지혜를 갖추고 있다.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근기는 모두 다 다르다. 즉 저마다의 그릇이 똑 같을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스스로 그릇을 키워 가려고 해야 한다. 그런데 요즘 사람들은 그릇을 키워 가려고 하지 않고, 오히려 그릇을 자꾸 작게 만드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예를 들면 금반지를 끼다 보면 실증이 나니까 녹여서 다른 것을 만들면 무게가 감해지는 것과 같이 살아갈수록 마음 씀이 작아져서 갖고 나온 그릇이 점점 작아짐을 보게 된다. 전부 조랑 바가지가 되려고 하니 사회가 시끄러운 것이다. 마음을 크게 가지게 되면 모든것을 포용할 수 있는데, 내 마음이 작고 가난하니까 서로가 서로를 용납하지 못해서 갈등만 야기하게 되는것이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믿고 따르고, 열심히 닦아 나가는 것만이 내 그릇을 키워 가는 길이다.
다섯 번째,종종의 혜를 아는 지혜
모든 것을 이해하는 지혜의 힘, 즉 듣는 사람의 성질이나 성품을 아시기 때ㅜㄴ에 거기에 맞추어 종종의 설법을 하신 것이다.
여섯 번째,종종의 계를 아는 지혜의 힘
'계를 안다' 하는 것은 중생들이 현재 처해져 있는 입장을 아신다는 것이다. 여러분들의 입장을 아시는 것이다. 생활하는데 입장이 어떻게 되어 있나? 사업을 하는데 어떻게 되어 있나? 이런 것을 다 아신다는 것이다.
일곱 번째, 일체의 길(道)을 아는 지혜의 힘
현재 하고 있는 일로 인해서 어떤 결과를 가져 올 것인가를 아신다는 것이다. 중생들이 행하고 있는 바에 의해서 그 결과가 어떨 것인가에 대해서 부처님은 이미 다 아신다는 뜻이다.
여덥 번째, 천안이 무애함을 아는 지혜의 힘
마음속에 미혹한 마음과 번뇌가 있게 되면 아무리 맛있는 것을 먹어도 맛을 모른다. 고민거리가 있으면 아무리 좋은 음식이 있어도 그 맛을 알 수가 없게 되는 것이다.
스님이 아무리 강의를 열심히 한다 해도 여러분들이 고민거리가 있으면 그 번뇌 때문에 강의가 귀로 들어오지 않는 것이다. 고민을 탁 놓아 버려야 된다.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궁리하는 것을 놓아 버리고, 내가 닦는 방법을 찿아야 되는 것이다. 그러면 고민이 해결된다.
여러분들이 스님한테 상담을 해 오면 바로 그런 방법으로 인도한다. 사실 여러분들은 무슨 내용인지 모르지만 나는 그런 방법으로 가르쳐 주고 있다. 실제로 여러분들이 스님 말대로 행하니까 뭔가 해결이 되는 것은 그 때문이다. 모두 함께 있는 자리에서 똑같이 무게를 달아 나누어 주는 데도 자기 것은 작아 보이고, 옆엣것은 크게 보이는 것이 중생의 눈이다. 그렇기 때문에 진실을 알지 못한다. 진실을 알지 못하는 마음이 미혹한 마음이다.
부처님은 이러한 중생들의 미혹함을 아는 힘을 갖고 계신다. '중문'이라는 책에 이런 말씀을 해 놓으셨다. 미혹하면 "봐도 보이지 않고 들어도 들리지 않고, 먹어도 맛을 모른다."
반면, 모든 것을 초월하게 되면 한마디로 말해서 어떻게 되느냐? 보아도 분별하지 않는다.
나쁜 짓을 설사 누가 행한다 해도 보지 않고, 좋은 것을 행한다 해도 보지 않는 것은 분별심이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초월의 경지에 계시는 분이 부처님인 것이다.
아홉 번째, 숙명이 무루함을 아는 지혜의 힘
부처님은 숙명을 끊을 수 있는 힘을 갖추고 계신다. 전생의 인연으로 인해서 생겨나는 일이 숙명이고, 무루라함은 미혹한 마음과 번뇌 망상과 욕망을 없이하는 것을 말한다. 자기 중심적으로 생각하는 마음을 없애버리는것, 이것이 무루이다. 모든 것을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다 보니까 싸움도 하게 되고, 욕설을 하게도 되고, 좋지않은 말과 행동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나쁜 마음을 완전히 제거하고자 하면 나 자신의 전생을 깊이 생각해서 참회할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상대방이 처해져 있는 입장과 처지를 잘 살펴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열 번째, 영원히 습기 끊음을 아는 지혜의 힘
습기가 남아 있어 나쁜 마음이 생기는 것을 아시고, 그것을 끊게 해 주신다는 것이다. 습기라 함은 전생의 여러가지 습관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는 것, 해탈을 했다 하더라도 또 생길수 있는, 조금이라도 남아있는 여지를 뜻한다. 다시 말하면 지금으로선 내가 미혹한 마음을 돌려 번뇌를 모두 끊었다고 생각하지마는 다시 후에 미혹함이 일어날 것 같은 마음이 조금 있는것, 이것이 습기다. 예를 들어, 화를 잘 내는 사람이 부처님의 가르침으로 인해서 화를 내지 않게 되었다가도 어떤 경계에서 또다시 화를 낼 수 있는 그런 것이 조금이라도 내 기분에 남아 있다면 이것이 습기이다. 기분이 조금 남아 있는것, 이것 까지도 없이 해야 되는 것이다.
부처님께서는 그것까지도 모두 아신다는뜻이다. '너는 지금 번뇌를 끊었다 하지만 아직 번뇌를 다 끊지 못했다. 너는 아라한이라고 자청하지만 청정한 계위에 들려면 아직 좀 더 닦아야 되겠다.'는 식으로 모든 것을 알고 계신다는 뜻이다.
부처님께서는 이와 같은 열 가지 지혜의 힘을 갖추고 계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