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설관보현보살행법경 - 불설관보현보살행법경
불설관보현보살행법경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노라。
한때 부처님께서 비사리국 대림정사 중각강당에 계시사 모든 비구에게 이르시되,
삼개월이 지난 후에 나는 마땅히 열반에 들리라。
존자 아난이 곧 자리로부터 일어나 옷깃을 바로잡고, 두 손을 비비면서 합장하고 부처님을 세 번 돌고 위하여 부처님을 예배하고, 무릎을 꿇어 부처님을 우러러보되 눈도 깜박이지 아니하였음이라。
장로 마하가섭과 미륵보살마하살이 또한 자리로부터 일어나서 합장하여 예배하고, 부처님의 존안을 우러러봄이라。
이 때 아난과 마하가섭과 미륵보살 등 삼대사는 이구동성으로 부처님께 말씀드리되,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멸도하신 후 어떻게 하면 중생이 보살의 마음을 일으키며, 대승의 방등경전을 닦고 행하며, 올바른 생각으로 일실의 경계를 생각하오리이까。
어떻게 하면 무상보리의 마음을 잃지 않겠나이까。
또한 어떻게 하면 번뇌가 끊어지지 않고, 오욕에서 떠나지 못하였을지라도 모든 근기를 맑게 하고, 모든 죄를 멸하여 제할 수 있으며, 부모에게 받은 청정한 눈으로 오욕을 끊지 못한 채로도 능히 모든 장애가 없는 청정한 일을 볼 수 있사오리이까。
[2]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이르시되,
잘 듣고 자세히 들어서 이를 생각하라。
여래가 옛적에 기사굴산과 또는 다른 곳에서 이미 널리 일실의 도를 분별하였으나, 지금 이곳에서 미래세의 모든 중생들이 대승의 무상법을 행하고자 하는 자와 보현행을 배우고 보현행을 행하고자 하는 자를 위하여, 내가 지금 마땅히 그 생각할 법을 설하리라。
만일 보현을 보거나 또는 보지 못한 자가 죄를 소멸하고자 함을 지금 너희들을 위하여 마땅히 널리 분별하리라。
아난아, 보현보살은 즉 동방의 정묘국토에서 남이라。
그 국토의 모습은 묘법연화경에서 이미 널리 분별하였으나 내가 지금 이 경에서 다시 간략히 해설하리라。
아난아, 만일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ㆍ하늘ㆍ용ㆍ팔부 일체 중생의 대승경을 외우는 자, 대승을 닦는 자, 대승의 뜻을 일으키는 자, 보현보살의 색신 보기를 즐겨 원하는 자, 다보불탑 보기를 즐겨 원하는 자, 석가모니불과 분신의 모든 부처님 보기를 즐겨 원하는 자, 육근의 청정함을 얻고자 원하는 자는 마땅히 이러한 관을 배울지니라。
이 관의 공덕은 모든 장애를 제하고 상묘의 색을 보리니, 삼매에 들지 못하였을지라도 외우고 가지는 까닭에 마음을 한결같이 닦고 익혀서 마음과 마음이 대승에서 떠나지 않음이 하루로부터 삼칠일에 이르면 보현을 보게 되리라。
무거운 장애가 있는 자에게는 칠칠일이 다한 후에야 보게 되며, 더 무거운 자는 일생에 보게 되며, 더 무거운 자는 이생에 보게 되며, 더 무거운 자는 삼생에 보게 되나니, 이와 같이 가지가지로 업보가 같지 아니함이니, 이런 고로 다르게 설하느니라。
[3]
보현보살은 몸의 크기가 가이없으며, 음성도 가이없으며, 색상도 가이없음이나, 이 나라에 오고자 하여 자재한 신통에 들어 몸을 줄여서 작게 함이라。
사바세계의 사람은 세 가지의 장애가 무거운 까닭으로 지혜의 힘으로 화해서 흰 코끼리를 타느니라。
그 코끼리는 여섯 개의 어금니가 있고, 일곱 개의 다리로 땅을 받치며, 그 일곱 개의 다리 밑에는 일곱 송이의 연꽃이 남이라。
코끼리의 빛은 아름다운 흰 빛이며, 흰 빛 중에서도 으뜸이며, 파리의 설산도 비할 바가 아니니라。
코끼리의 몸의 길이는 사백 오십유순이요, 높이는 사백유순이며, 여섯 개의 어금니 끝에는 여섯 개의 목욕하는 못이 있고, 하나 하나의 목욕하는 못 가운데는 열네 송이의 연꽃이 났으되 못과 같으며, 그 꽃이 활짝 핀 것은 하늘의 수왕과 같음이라。
하나 하나의 꽃 위에는 한 옥녀가 있으니 얼굴빛은 다홍과 같으며 천녀보다도 더욱 빛나며, 손에는 다섯 개의 피리가 저절로 화해 있음이라。
하나 하나의 피리에는 오백 가지의 악기로써 권속을 삼고, 오백의 나는 새가 있으되 물오리ㆍ기러기ㆍ원앙새들이 다 여러가지 보배의 빛을 하고 꽃과 잎 사이에 있음이라。
코끼리 코에 꽃이 있으되 그 붉기를 비유하면 붉은 진주빛과 같으며, 그 꽃은 금빛으로서 아직 피지 않은 봉오리라。
이 일을 보고 또다시 참회하며, 지심으로 밝게 관하고, 대승을 생각하되 마음에서 놓지 않고 쉬지 아니하면, 곧 꽃이 피는 것을 보되 금빛으로 빛남이라。
그 연화대는 견숙가보 묘범마니로써 꽃바탕이 되고, 금강의 보배로써 꽃술이 되고,
화하신 부처님이 연화대에 앉아 계심을 보며, 많은 여러 보살은 연꽃술에 앉고,
화하신 부처님의 미간에서는 또한 금빛 광명이 나와서 코끼리 코로 들어가며, 코끼리 코에서 나와 코끼리의 눈으로 들어가고, 코끼리 눈에서 나와서는 코끼리의 귀로 들어가고, 코끼리의 귀에서 나와서는 코끼리의 이마 위를 비추고 화하여 금대가 됨이라。
[4]
코끼리의 머리 위에는 세 사람이 화하여 있으되 한 사람은 금륜을 휘어잡고, 한 사람은 마니주를 가졌으며, 한 사람은 금강저를 들었음이라。
저를 들어 코끼리를 인도하면 코끼리는 곧 능히 걸어가되 발로 땅을 밟지 아니하고 허공을 밟아 놀되, 땅에서 일곱자를 떠 있으나 땅에는 발자국이 남아 있음이라。
발자국 속에는 일천 가지의 둥근 바퀴 무늬가 다 구족하여 있음이라。
하나하나의 바퀴 속에서는 큰 연꽃이 솟아나오며, 이 연꽃 위에는 한 코끼리가 화하여 나오되 또한 일곱 개의 발이 있어 큰 코끼리를 따라 감아라。
발을 들고 발을 내림에 칠천의 코끼리가 나와 권속이 되어서 큰 코끼리를 따라 좇음이라。
코끼리의 코는 붉은 연꽃빛이며, 위에 계신 화불께서는 미간의 광명을 놓으시니 그 광명은 금빛이라。
먼저와 같이 코끼리의 코로 들어가고, 코끼리의 코에서 나와 코끼리의 눈으로 들어가며, 코끼리의 눈에서 나와 다시 코끼리의 귀로 들어가며, 코끼리의 귀에서 나와서는 코끼리의 이마 위에 이르러 점차로 코끼리의 등 위로 올라가 화하여 금안장이 되고, 일곱 가지의 보배로 갖추어 꾸밈이라。
안장의 사면에는 일곱 가지 보배의 기둥이 서고, 여러 가지 보배로 꾸며서 보배의 바탕을 이룩하고, 바탕 가운데는 일곱 가지로 된 연꽃을 틀어올렸음이라。
그 틀어올린 연꽃 꽃술은 백 가지 보배로 이룩하였으며, 그 연화대는 큰 마니주라。
한 보살이 가부좌를 맺고 계시니, 이름이 보현이라。
몸의 빛은 백옥이고, 오십 가지의 광명이며, 광명은 오십 가지의 빛으로 정광이 됨이라。
몸의 모든 털 구멍에서는 금빛이 흘러나오며, 그 금빛 끝에는 한량없이 화한 부처님이 계시고, 모든 화한 보살이 권속이 됨이라。
고요하게 서서히 걷고, 큰 보배의 꽃을 비 오듯이 내리면서 행자 앞에 이르러, 그 코끼리가 입을 여니 코끼리 어금니 위에 있는 모든 못에서 옥녀가 북과 거문고와 풍악을 잡히고 노래 부르니, 그 소리가 미묘하여 대승의 일실의 도를 찬탄함이라。
행자는 이를 친견하고 환희해서 경례하고, 또다시 심히 깊은 경전을 읽고 외우며, 두루 시방의 한량없는 모든 부처님께 예배하고, 다보부처님의 탑과 석가모니불을 예배하고, 아울러 보현과 모든 큰 보살에게 예배하고, 이 같은 서원의 말을 함이라。
만일 제가 숙세에 복이 있으면 마땅히 보현을 친견하게 되리라。
원컨대 존자께서는 두루 널리 저에게 색신을 보이소서。
[5]
이와 같은 원을 하고, 주야 여섯 때에 시방 부처님께 예배하고, 참회의 법을 행하며, 대승경을 읽고 외우며, 대승의 뜻을 생각하고, 대승의 일을 염하며, 대승경을 가진 자를 공경하고 공양하며, 일체의 모든 사람을 보되 마치 부처님을 생각하듯이 하고, 모든 중생을 부모를 생각하듯이 하라。
이와 같이 생각하고 나면 보현보살은 곧 미간에서 대인상 백호의 광명을 놓으시리라。
이 광명이 나타날 때, 보현보살의 신상의 단엄함은 자금산과 같고, 단정 미묘해서 삼십이상이 다 갖추어있음이라。
몸의 모든 털 구멍으로부터 큰 광명을 놓으사 그 큰 코끼리를 비추시니 금빛으로 됨이라。
일체의 화한 코끼리도 또한 금빛으로 됨이라。
그 금빛 광명이 동방의 한량없는 세계를 비추니 다 같은 금빛이라。
남서 북방 사유 상하도 또한 이와 같음이라。
그 때 시방 하나 하나의 방위마다 한 보살이 있으되 여섯 개의 어금니를 가진 흰 코끼리의 왕을 타고 있으니, 또한 보현과 같아서 다름이 없음이라。
이와 같이 시방의 한량없고 가이없이 가득 찬 화한 코끼리도 보현보살의 신통력인 까닭으로 경을 가진 사람으로 하여금 다 얻어보게 함이라。
[6]
이 때 행자는 모든 보살을 친견하고, 몸과 마음이 환희해서 위하여 그를 예배하고 말씀하되,
대자대비시여, 저를 불쌍히 여기시는 까닭으로 저를 위하여 법을 설하시옵소서。
이와 같이 말할 때에 모든 보살들은 같은 음성으로 각각 청정한 대승경의 법을 설하시고, 모든 게송을 지으사 행자를 찬탄함이라。
이것이 처음으로 보현보살을 관한 최초의 경계라하느니라。
그 때 행자는 이 일을 보고, 마음으로 대승을 생각하되, 주야로 버리지 아니하면 잠든 가운데 꿈에 보현이 그를 위하여 법을 설함을 보게 되니, 깨달음과 같이 다름이 없으리라。
그의 마음을 안위하사 이와 같은 말씀을 하시되,
네가 외워서 가진 이 구절과 이 게송을 잊었느니라。
그 때 행자는 보현보살의 설함을 듣고, 그 의취를 깊이 해석하여 생각해 가지고 잊어버리지 아니함이니, 나날이 이와 같이 하여 그 마음이 점차로 슬기로워지리라。
보현보살이 그로 하여금 시방의 모든 부처님을 억념케 하니, 보현의 가르침을 따라 바른 마음, 바른 생각을 하여 점차 심안으로써 동방의 부처님을 친견하게 되니, 몸이 황금빛이며 단엄하고도 미묘하심이라。
한 부처님을 친견하고는 또다시 한 부처님을 친견함이라。
이와 같이 하여 점차로 두루 동방 일체의 모든 부처님을 친견하게 되며, 마음과 생각이 슬기로워진 까닭으로 두루 시방 일체의 모든 부처님을 친견함이라。
모든 부처님을 친견하고, 마음에 환희하여 이와 같은 말을 하되,
대승으로 인해서 큰 보살을 친견하고, 큰 보살의 힘으로 인하여 모든 부처님을 친견할 수 있었사옵나이다。
비록 모든 부처님을 친견하였사오나 아직 밝게 친견치 못하였사오니 눈을 감은즉 보이고, 눈을 뜨면 보이지 않사옵나이다。
이 말을 하고 오체를 땅에 던져 시방 부처님께 두루 예배하고, 모든 부처님께 예배를 마치고 무릎을 꿇어 합장하고, 이와 같이 말할지니라。
모든 부처님 세존은 열 가지 힘과 무외와 열여덟가지 불공법과 대자대비 삼념처에 계시되 항상 세간색중에서 으뜸이시옵나이다。
저는 무슨 죄가 있어 친견하지 못하옵나이까。
이런 말을 하고 또다시 참회하며, 참회하여 청정하여지면 보현보살이 또다시 앞에 나타나되 가고 머무르고 앉고 누움에 그 곁을 떠나지 아니하고, 또는 꿈가운데서도 항상 법을 설하리니, 그 사람이 깨닫고 법희의 낙을 얻으리라。
[7]
이 같이 하여 주야 삼칠일이 지난 연후에 곧 선다라니를 얻으리라。
다라니를 얻은 까닭으로 모든 부처님과 보살이 설하신 묘법을 기억하여 가지고 잊지 아니하며, 또한 항상 꿈에 과거의 일곱 부처님을 친견하되 오직 석가모니불만이 그를 위하여 법을 설하시고, 이 모든 세존께서는 각각 대승경전을 칭찬하시리라。
그 때 행자는 또다시 참회하고, 두루 시방의 부처님께 예배하여 마치면 보현보살이 그 사람 앞에 머물러서 숙세의 일체 업연을 가르치고, 어둡고 악한 일체의 죄업의 일을 발로하게 함이라。
모든 세존을 향하여 입으로 스스로 발로하라。
발로가 끝나면 이 때 곧 제불현전삼매를 얻으리라。
이 삼매를 얻으면 동방의 아촉불과 묘희국을 보되 명확하여 분명하며, 이와 같이 시방의 각각 모든 부처님과 가장 묘한 국토를 보되 명확하여 분명하리라。
[8]
이미 시방의 부처님을 친견하고 나면 꿈을 꾸되, 코끼리 머리 위에 한 사람의 금강인이 있어 금강저로써 육근을 인도하고, 육근을 인도하여 마치면 보현보살이 행자를 위하여 육근의 청정 참회법을 설하리라。
이와 같이 참회하되 하루로부터 칠일에 이르면 제불현전삼매의 힘과 보현보살의 설법이 장엄한 까닭으로 귀는 점차로 업장 외의 소리를 들으며, 눈은 점차로 업장 외의 일을 보고, 코는 점차로 업장 외의 향기를 맡으며, 널리 설하는 일이 묘법연화경과 같으리라。
이 육근의 청정함을 얻고는 마음이 환희하고, 모든 악한 생각이 없으리라。
또 마음이 이 법으로 맑아져서 법과 서로 응하며 백천만억의 선다리니를 얻고, 또다시 널리 백천만억의 한량없는 모든 부처님을 친견하리라。
이 모든 세존께서 각각 오른손을 내미시어 행자의 머리를 어루만지시고, 이런 말씀을 하시되,
착하고 착하다, 대승을 행하는 자이며, 대장엄의 마음을 일으키는 자이며, 대승을 염하는 자라。
우리들이 지난날에 보리심을 일으켰을 때도 다 또한 이와 같았느리라。
너는 부지런히 하여 잃지 말라。
우리들이 전세에서 대승을 행한 까닭으로 지금의 청정한 정변지의 몸을 이룩하였노라。
너도 지금 또한 마땅히 부지런히 닦아 게을리 하지 말라。
이 대승경전은 모든 부처님의 보장이며, 시방삼세 모든 부처님의 안목이며, 삼세의 모든 여래가 출생하시는 종자이니, 이 경을 가지는 자는 곧 부처님의 몸을 가지고, 곧 부처님의 일을 행함이라。
마땅히 알라。
이 사람은 곧 모든 부처님의 사도이니 모든 부처님 세존의 옷으로 덮었음이며, 모든 부처님 여래의 진실한 법의 아들이니라。
네가 대승을 행하여 법의 종자가 끊어지지 않게 하라。
너는 지금 동방의 모든 부처님을 관하여 잘 살펴 받들라。
[9]
이 말씀을 설하실 때, 행자는 곧 동방 일체의 한량없는 세계를 봄이니, 땅이 손바닥 같이 평정하고, 모든 구렁텅이와 언덕과 가시덤불이 없으며, 유리로 땅이 되고, 황금으로 간격이 됨이라。
시방세계도 또한 이와 같음이라。
이 땅을 보고, 곧 보배나무를 봄이니, 보배나무는 묘하고도 높이가 오천유순이라。그 나무에서는 항상 황금과 백은이 나오며, 칠보로 장엄되어 있음이라。
나무 아래 자연히 보배의 사자자리가 있으되 그 사자자리는 높이가 이십유순이며, 그 자리 위에서 또한 일백의 보배 광명을 냄이라。
이와 같이 모든 나무와 다른 하나하나의 보배의 자리에는 다 자연으로 오백의 흰 코끼리가 있고, 코끼리 위에는 다 보현보살이 계심이라。
그 때 행자는 모든 보현에게 예배하고,
이런 말을 하되,
저는 무슨 죄가 있어 다만 보배로 된 땅과 보배의 자리와 보배나무만이 보이고, 모든 부처님을 뵈옵지 못하나이까。
이 말을 하고 나면 하나하나의 자리 위에 한 세존이 계시되, 단엄하고 미묘하시어 보배자리에 앉아 계시리니, 모든 부처님을 친견하고, 마음에 크게 환희하여 또다시 대승경전을 외우고 익히라。
대승의 힘인 까닭으로 허공에서 찬탄하는 소리가 있으되,
착하고 착하다, 선남자야, 네가 대승경전을 행하는 공덕과 인연으로 능히 친견함이라。
이제 비록 모든 부처님 세존을 친견하였으나, 그러나 석가모니불과 분신의 모든 부처님과 다보불의 탑을 능히 친견하지 못함이라。
허공에서 나는 소리를 듣고 다시 부지런히 대승경전을 외우고 익히라。
[10]
대승 방등경을 익히고 외우는 까닭으로 곧 꿈 가운데 석가모니불께서 모든 대중과 함께 기사굴산에 계시사『묘법연화경』을 설하시어 일실의 뜻을 설하심을 봄이라。
가르치심이 끝나면 참회하고, 갈앙하는 마음으로 친견하고자 하여 기사굴산을 향해서 무릎을 꿇어 합장하고, 이런 말을 하라。
여래 세웅께서는 항상 세간에 계시오니, 저를 불쌍히 생각하시는 까닭에 저를 위하여 몸을 나타내시옵소서。
이 말을 마치고 기사굴산을 보니, 칠보로 장엄되고 수없는 비구와 성문 대중이 있고, 보배나무가 열을 지었으며, 보배로 땅이 되어 평정함이라。
또 묘한 보배의 사자자리를 깔고 석가모니불께서 미간의 광명을 놓으시니, 그 광명이 시방 세계를 두루 비추시고, 다시 시방의 한량없는 세계를 지나감이라。
이 광명이 이르는 곳에 시방 분신의 석가모니불이 한 때에 구름 같이 모이사 널리 『묘법연화경』과 같이 설함이라。
하나하나의 분신불은 몸이 자금색이요, 몸의 크기는 가이없으시며, 사자자리에 앉으심이니, 백억의 한량없는 모든 큰 보살로써 권속을 삼으심이라。
하나하나의 보살의 행하심이 보현과 같음이라。
이와 같이 시방의 한량없는 모든 부처님도 보살 권속도 또한 이와 같음이라。
대중이 구름 같이 모여서 석가모니불을 친견하면 몸의 털 구멍으로부터 금빛 광명을 놓으시니, 하나하나 광명 가운데에 백억의 화한 부처님이 계심이라。
모든 분신불께서 미간 백호 대인상의 광명을 놓으시니, 그 광명이 석가모니불 이마에 흘러들어옴이라。
이 상을 볼 때에 분신의 모든 부처님께서 일체의 털 구멍으로부터 금빛 광명을 내시니, 하나하나의 광명 가운데 또 항하사 미진수의 화불이 계심이라。
[11]
그 때 보현보살이 또 미간 대인상의 광명을 놓으사 행자 마음에 넣으심이라。
마음에 넣어 주면 행자는 스스로 과거 수없는 백천의 부처님 처소에서 대승경전을 받아 가져 읽고 외웠음을 기억하고, 스스로 지나간 몸을 보되 분명하리라。
숙명통과 같아서 다름이 없고, 활연히 크게 깨쳐서 선다라니 백천만억의 모든 다라니문을 얻으리라。
삼매로부터 일어나 눈앞에서 일체 분신의 모든 부처님께서 모든 보배나무 아래 사자자리에 앉아 계심을 친견하며, 또 유리로 된 땅에 묘한 연꽃의 모임과 같이 아래에서 솟아남을 보느니라。
하나하나 꽃 사이에 미진수의 보살이 가부좌를 맺고 앉아 있으되, 또한 보현 분신의 보살이 그 대중 가운데서 대승을 찬탄하여 설하는 것도 보리라。
[12]
이 때 모든 보살이 같은 음성으로 행자를 가르쳐서 육근을 청정하게 하리라。
혹은 설하여 말씀하되,
너는 마땅히 부처님을 생각할지니라。
혹은 설하여 말씀하되,
너는 마땅히 법을 생각할지니라。
혹은 설하여 말씀하되,
너는 마땅히 스님네를 생각할지니라。
혹은 설하여 말씀하되,
너는 마땅히 계를 생각할지니라。
혹은 설하여 말씀하되,
너는 마땅히 보시를 생각할지니라。
혹은 설하여 말씀하되,
너는 마땅히 하늘을 생각할지니라。
이와 같은 여섯 가지의 법은 이것이 보리심이며, 보살을 낳는 법이니라。
너는 지금 응당 모든 부처님 앞에서 이전의 죄를 나타내어 말하고, 지성으로 참회할지니라。
한량없는 세상에서 안근의 인연으로 모든 색을 탐착하였음이라。
[13]
색에 착한 까닭으로서 모든 티끌을 탐내고 사랑하였음이라。
티끌을 사랑하는 까닭으로 여인의 몸을 받아 세세에 나는 곳에서 모든 색에 현혹되고 착함이라。
이 색이 너의 눈을 깨뜨려서 은혜와 사랑의 노예가 됨이라。
색이 너를 부려서 삼계를 두루 돌게 함이라。
이 번뇌의 종이 되어 눈이 어두워져 보이는 바가 없음이라。
지금 대승의 방등경전을 외우니, 이 경 가운데서 시방의 모든 부처님의 색신은 멸하지 아니한다고 설하심이라。
너는 이제 얻어보았으니 진실을 잘 살폈느냐。
안근이 착하지 못하여 너를 많이 해쳤느니라。
나의 말에 순히 따라 모든 부처님과 석가모니불께 귀의하고 향해서 너의 안근이 가진 죄를 설하라。
모든 부처님과 보살의 지혜가 밝음의 법의 물로써 원컨대 씻어 제하사, 저로 하여금 청정케 하시옵소서。
이 말을 하고 시방 부처님께 두루 예배하고, 석가모니불과 대승경전을 향해서 또 이런 말을 설하라。
제가 지금 참회하는 안근의 무거운 죄는 장애와 폐단과 더러움과 흐림으로 눈멀어 보는 바가 없나이다。
원컨대 부처님께서는 대자로써 애민히 여기사 두루 보호하시옵소서。
보현보살이 큰 법의 배를 태우사 널리 일체 시방의 한량없는 모든 보살을 함께하여 건너도록 하시니, 오직 원컨대 애민히 여기사, 저의 안근의 착하지 못함과 악한 업장을 참회하옵는 법을 들어 주시옵소서。
이와 같이 세 번 설하고 오체를 땅에 던지고, 대승을 바로 생각하여 마음에서 잊어버리거나 버리지 말지니라。
이것이 안근의 죄를 참회하는 법이니라。
모든 부처님의 명호를 부르고, 향을 피우고, 꽃을 흩고, 대승의 뜻을 일으키고, 비단의 번개를 달고, 눈의 허물과 환란을 설하여 죄를 참회하면,
이 사람은 현세에서 석가모니불을 친견하며, 아울러 한량없는 모든 분신불을 친견하고, 아승지 겁을 악도에 떨어지지 아니함은 대승의 힘인 까닭이니, 대승을 원하는 고로 항상 일체의 다라니 보살과 함께 권속이 되리라。
이와 같이 생각하는 자를 바로 생각한다고 하며, 만일 달리 생각하는 자를 삿되게 생각한다고 하느니라。
이것을 이름하여 안근의 처음 경계의 상이라 하느니라。
[14]
안근을 맑게 하고는 또다시 대승경전을 읽고 외우고, 주야 육시에 무릎을 꿇고 참회하고, 이와 같이 말하라。
저는 지금 어찌하여 다만 석가모니불과 분신의 모든 부처님을 친견하고, 다보불의 탑과 전신의 사리를 친견하지 못하나이까。
다보불의 탑은 항상 계시사 멸하지 아니하시거늘 저의 눈이 흐리고 악한 까닭으로 친견하지 못하나이다。
이와 같이 말하고 나서 또다시 참회하라。
이레를 지나면 다보불의 탑이 땅에서 솟아나오리니, 석가모니불이 곧 오른손으로 그 탑의 문을 여시면 다보불께서 보현색신삼매에 드심을 친견하리라。
하나하나의 털구멍에서 항하사 미진수의 광명이 흘러나오고, 하나하나의 광명에 백천만억의 화불이 계심이라。
이 현상이 나타났을 때 행자는 환희하여 찬탄의 게송을 부르며, 탑을 일곱 번 돌면 다보여래께서 큰 음성으로 찬탄하여 말씀하시되,
법의 아들이여, 너는 지금 진실로 능히 대승을 행하고, 보현을 순히 좇아 안근을 참회함이라。
이 인연으로써 내가 너에게 이르러 너를 위하여 증명하리라。
이 말씀을 설하시고, 찬탄하여 말씀하시되,
착하고 착하도다, 석가모니불께서 능히 큰 법을 설하시고, 큰 법의 비를 내리셔서 흐리고 악한 모든 중생들을 성취시켜 주심이라。
[15]
이 때 행자는 다보불탑을 친견하고는 다시 보현보살 처소에 이르러 합장하여 예배하고 말씀드리되,
큰 스승이시여, 저에게 허물의 뉘우침을 가르쳐 주시옵소서。
보현보살이 또 말씀하되,
너는 많은 겁을 두고, 이근의 인연으로 바깥소리에 이끌리어 묘음을 들을 때는 마음에 미혹해 착하고, 악한 소리를 들을 때는 백 여덟 가지 번뇌의 해독을 일으킴이라。
이와 같이 악한 귀의 보로 악한 일을 얻고, 항상 악한 소리를 듣고, 모든 인연을 만들어서 전도되게 들은 까닭으로 마땅히 악도와 사견이 가득 차고, 법을 들을 수 없는 변두리 땅에 떨어짐이라。
너는 오늘 대승의 바다와 같은 공덕의 장을 외워서 가졌노라。
이 인연으로 시방의 부처님을 친견하고, 다보불의 탑이 나타나시어 너를 증명하심이라。
너는 마땅히 스스로 자기의 허물을 설하여 모든 죄를 참회할지니라。
이 때 행자는 이 말씀을 듣고, 또다시 합장하여 오체를 땅에 던지고, 이렇게 말하라。
정변지 세존이시여, 나타나시어 저를 위하여 증명하시옵소서。
방등경전은 자비의 주인이 되심이라。
오직 원컨대 저를 굽어보시고, 제가 설하는 바를 들어 주시옵소서。
저는 다겁 전으로부터 이 몸에 이르기까지 이근의 인연으로 음성을 듣고, 미혹에 착함이 풀잎이 아교에 붙는 것과 같나이다。
모든 악한 소리를 들을 때는 번뇌의 독을 일으키고, 곳곳마다 미혹에 착해서 잠시도 쉬지 아니하였나이다。
이 번거로운 소리가 저의 생각과 마음을 헛되이 괴롭히고, 마침내 삼악도에 떨어지게 함을, 지금 비로소 알아 깨닫고, 모든 세존께 향해서 나타내어 참회하나이다。
참회를 마치고 나면 다보불의 큰 광명 놓으심을 친견하리라。
그 광명은 금빛으로써 동방과 시방 세계의 한량없는 부처님을 두루 비추시니 몸이 진금빛이라。
동방 허공에서 이 같이 크게 불러 말씀하되,
이곳의 부처님 세존은 이름이 선덕이시라。
또한 수 없는 분신의 모든 부처님이 계시되 보배나무 아래 사자자리 위에 가부좌를 맺고 앉아 계심이라。
이 모든 세존께서는 다 보현색신삼매에 드시고, 다 이와 같은 말씀으로 찬탄하시되,
착하고 착하다, 선남자야, 네가 지금 대승경전을 읽고 외우는 바, 네가 외우는 바는 부처님의 경계이니라。
[16]
이러한 말씀이 끝나면 보현보살이 또다시 참회의 법을 설하리라。
너는 전생 한량없는 겁중에 향기를 탐낸 까닭으로 모든 식을 분별해서 곳곳마다 탐착하여 생사에 떨어짐이라。
너는 지금 응당 대승의 인을 관할지니, 대승의 인이라 함은 모든 법의 실상이니라。
이 말씀을 다 듣고는 오체를 땅에 던져 또다시 참회하고, 참회가 끝나거든 이와 같이 말하라。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다보불탑 나무 시방 석가모니 분신제불이라 봉창할지니라。
이 말을 다하고는 시방 부처님께 두루 예배하고,
나무 동방 선덕불 분신 제불이라 봉창할지니라。
눈으로 친견하는 바와 같이 하나하나 마음으로 예배하고, 향과 꽃을 공양하라。
공양이 끝나면 무릎을 꿇어 합장하고, 가지가지의 게송으로써 모든 부처님을 찬탄하라。
찬탄이 끝나거든 열 가지의 악업을 설하여 모든 죄를 참회하라。
참회가 끝나거든 이와 같이 말하라。
제가 전생 한량없는 겁을 두고, 향기와 맛과 촉을 탐내어 여러 가지 악을 지었나이다。
이 인연으로 한량없는 내세에 항상 지옥과 아귀와 축생과 변두리 땅에 사견의 모든 좋지 못한 몸을 받았나이다。
이와 같은 악업을 오늘 나타내어 말하고, 모든 부처님 정법의 왕께 귀의하옵고, 향하여 죄를 설하옵고 참회하옵나이다。
[17]
이미 참회하기를 마치고, 몸과 마음을 게을리하지 말고, 또다시 대승경전을 읽고 외우라。
대승의 힘이 있는 고로 허공에서 소리가 있어 말씀하시되,
법의 아들이여, 너는 지금 마땅히 시방의 부처님을 향해서 대승의 법을 찬탄하여 설하고, 모든 부처님 앞에서 스스로 자기의 허물을 참회하라。
모든 부처님의 여래는 너를 사랑하시는 아버지라。
너는 마땅히 스스로 설근이 지은 착하지 못한 악업을 설할지니라。
이 설근은 악업의 생각에 움직이게 되어, 거짓말ㆍ이상한 말ㆍ욕설ㆍ이간질ㆍ비방ㆍ망령된 말을 하고, 사견의 말을 찬탄하며, 이로움이 없는 말을 설함이라。
이와 같이 여러 가지의 모든 악업으로 싸우고 문란케 하며, 바른 법을 옳지 않은 법이라 설함이라。
이와 같은 여러 가지의 죄를 지금 다 참회하나이다 하고, 모든 세웅 앞에서 이와 같이 말하고는 오체를 땅에 던져 시방 부처님께 두루 예배하고 무릎을 꿇어 합장하고, 마땅히 이와 같이 말하라。
이 혀의 허물과 환란은 한량이 없고 가이없나이다。모든 악업의 가시는 설근에서 나왔나이다。
바른 법륜을 끊는 것도 이 혀로부터 일어남이니, 이와 같이 악한 혀는 공덕의 종자를 끊으며, 의리가 아닌 데서도 많은 이유를 굳세게 설하며, 사견을 찬탄함이 불에 나무를 넣어서 더욱 타게 함과 같으며, 중생을 해침이 독약을 먹은 자가 피부는 상하지 않았으나 죽는 것과 같음이니이다。
이와 같은 죄보는 악하고 삿되고 착하지 못하여, 마땅히 백겁천겁을 악도에 떨어지오리이다。
망령된 말을 한 까닭으로 큰 지옥에 떨어지리니, 저는 지금 모든 부처님께 귀의하옵고, 향하여 어두운 죄악을 나타내어 말하나이다。
이런 생각을 할 때 허공에 소리가 있으되,
남방에 부처님이 계시니 이름이 전단덕이시라。
저 부처님에게도 또한 한량없는 분신이 계심이라。
일체의 모든 부처님께서 다 대승을 설하시어 죄와 악을 없이하고, 멸하게 하시느니라。
이와 같은 모든 죄를 지금 시방의 한량없는 모든 부처님 대비의 세존을 향하여 어두운 죄악을 나타내고, 성심으로 참회하나이다。
이 말을 끝내고 오체를 땅에 던져 다시 모든 부처님께 예배할지니라。
이 때 모든 부처님께서 또 광명을 놓으사 행자의 몸을 비추시어 그 몸과 마음으로 하여금 자연히 환희케 하시고, 큰 자비를 일으키시어 널리 일체를 생각하게 하심이라。
그 때 모든 부처님께서 행자를 위하여 널리 큰 자비와 희사의 법을 설하시며, 또한 부드럽고 인자하게 말하는 법을 가르치시고, 여섯 가지의 화합하고 공경하는 법을 닦게 하시리라。
[18]
그 때 행자는 이 교칙을 듣고 마음이 크게 환희해서, 또다시 외우고 익히되 마침내 게으름과 쉬는 일이 없음이라。
허공에서 다시 미묘한 음성으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너는 마땅히 몸과 마음을 참회하라。
몸은 살생과 도둑질을 하며, 음행을 하며, 마음은 모든 착하지 못한 일을 생각하여, 열 가지의 악업과 다섯 가지의 무간지옥을 지어서, 마치 원숭이가 이리저리 옮겨 뛰듯하며, 또한 아교와 같이 곳곳마다 탐착해서 두루 일체의 육정근 속에 이름이라。
이 육근의 업이 가지가 되고 꽃이 되고 잎이 되어, 다 삼계의 이십오유의 일체가 나는 곳에 가득 참이라。
또한 능히 무명ㆍ노사 등 십이인연의 괴로운 일을 더욱 늘여서 여덟 가지의 삿됨과 여덟 가지의 환란을 거치지 아니함이 없음이라。
너는 지금 마땅히 이와 같은 악과 착하지 못한 죄업을 참회할지니라。
그 때 행자는 이 말씀을 듣고, 허공소리 나는 곳을 향하여 묻되,
저는 지금 어느 곳에 참회의 법을 행하오리이까。
이 때 허공에서 소리가 들리되, 이와 같은 말씀을 설하리라。
석가모니불을 비로자나변일체처라고 이름하느니라。
그 부처님의 머무는 곳을 상적광이라 하느니라。
상바라밀의 섭성되어 있는 곳, 아바라밀의 안립되어 있는 곳, 정바라밀의 유상을 멸하는 곳, 낙바라밀의 몸과 마음의 상이 머무르지 않는 곳, 유와 무의 모든 법의 상을 보지 못하는 곳, 적멸과 해탈이 같음이며 또한 반야바라밀이니라。
이 색은 상주의 법인 까닭으로 이와 같이 응당 시방의 부처님을 관할지니라。
[19]
이 때 시방 부처님께서 각각 오른손을 내미사 행자의 머리를 어루만지시고,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착하고 착하다, 선남자야, 네가 지금 대승경을 읽고 외우는 까닭으로 시방의 모든 부처님께서 참회의 법을 설하시느니라。 보살의 행할 바는 번뇌를 끊지 아니하고, 많은 번뇌에 머무르지 않는 것이니라。
마음을 관함에 마음이 없으니, 전도의 생각에서 일어남이라。
이와 같이 생각하는 마음은 망상으로부터 일어남이라。
허공의 바람이 의지할 곳이 없는 것과 같이, 이와 같은 법의 상도 나지도 않고, 멸하지도 아니함이라。
어떠한 것이 죄이며, 어떠한 것이 복이냐。
나의 마음이 스스로 공하면 죄도 복도 주인이 없음이라。
일체의 법이 이와 같아서 머무르지도 않고, 허물어지지도 않느니라。
이와 같은 참회를 하면 마음을 관함에 마음이 없고, 법도 법 가운데 머무르지 아니함이라。
모든 법은 해탈이며, 멸제이며, 적정이라。
이와 같은 상을 이름하여 대참회라 하며, 또는 이름하여 장엄참회라 하며, 또는 이름하여 무죄상의 참회라 하며, 또는 이름하여 파괴심식참회라 하느니라。
이러한 참회를 행하는 자는 몸과 마음이 청정해서 법 가운데에 머무르지 아니함이 오히려 흐르는 물과 같음이니, 순간순간 사이에도 보현보살과 시방의 부처님을 친견하리라。
이 때 모든 세존께서 대비의 광명으로써 행자를 위하여 상이 없는 법을 설하시리라。
행자는 가장 높고 진실한 뜻의 공을 설하심을 들으리니, 행자는 듣고서 마음에 놀라지도 두려워하지도 아니하고, 때에 응하여 보살의 정위에 드느니라。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이르시되,
이와 같이 행함을 이름하여 참회라고 하느니라。
이 참회는 시방의 모든 부처님과 모든 큰 보살이 행하신 참회법이니라。
[20]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이르시되,
부처님이 멸도하신 후 부처님의 모든 제자가 만일 악하고 착하지 못한 업장이 있어 참회하려거든 다만 대승경전을 읽고 외울지니라。
이 방등경은 이것이 모든 부처님의 안목이니, 모든 부처님은 이것으로 인하여 다섯 가지 안목을 갖추셨느니라。
부처님의 세 가지 종류의 몸은 방등에서 나옴이라。
이는 대법인이니 열반의 바다에 깊이 새겨져 있음이라。
이와 같은 바다 중에서 능히 세 가지의 청정한 부처님의 몸이 나왔거늘, 이 세 가지 몸은 인간과 하늘의 복전이니 응공 중에 가장 으뜸이니라。
대승 방등경을 읽고 외우면 마땅히 알라, 이 사람은 부처님의 공덕을 갖추고, 모든 악을 영원히 멸하고, 부처님의 지혜로부터 남이라。
그 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시되,
만일 안근의 악이 있어 눈이 업장으로 맑지 않거든 마땅히 다만 대승을 외우고, 가장 높은 뜻을 생각하고 염할지니라。
이것이 눈을 참회해서 모든 착하지 못한 업장을 다 없이하는 것이라 하느니라。
이근은 어지러운 소리를 듣고, 화합의 뜻을 무너뜨림이라。
이로 말미암아 광란의 마음을 일으키게 하니, 마치 어리석은 원숭이와 같음이라。
마땅히 다만 대승을 외우고, 법이 공하여 상이 없음을 관할지며, 영원히 일체의 악을 다 여의고 천이로써 시방의 소리를 들으라。
비근은 모든 향기에 착해서 모든 것에 물들어 모든 감정을 일으키나니, 이와 같이 어지럽고 미혹된 코는 모든 것에 물들어 모든 티끌을 나게 함이라。
만일 대승경을 외우고, 법의 궁극을 관하면 영원히 모든 악업을 여의고, 후세에 다시 태어나지 아니하리라。
설근은 다섯 가지 악한 말과 착하지 못한 업장을 일으키나니, 만일 스스로 고루해서 순히 하고자 하면 응당 부지런히 자비의 마음을 닦아서 법의 참된 적멸의 뜻을 생각하여,
모든 것에 분별하는 상을 없이할지니라。
마음의 뿌리는 어리석은 원숭이와 같아서 잠시도 쉬는 때가 없나니, 만일 조복코자 하면 응당 부지런히 대승을 외우고, 부처님의 위없이 높고 바른 깨달으신 몸과 힘과 무외로 성취하시는 바를 염할지니라。
몸은 이 기관이 주인이라,
티끌이 바람을 따라 굴음과 같음이라。
여섯 가지 적 가운데서 유희하되 자재하여 걸림이 없음이라。
만일 이 악을 멸하고 영원히 모든 번거로운 티끌을 떠나 항상 열반성에 처해서 안락하여 마음이 담박하고자 하면 마땅히 대승경을 외워서 모든 보살의 어머니를 염할지니라。
한량없이 크고 굳센 방편은 실상을 생각하는 데서 얻느니라。
이 같은 등의 여섯 가지 법을 이름하여 육정근이라 하느니라。
일체 바다와 같은 업장은 다 망상에서 남이라。
만일 참회하고자 하면 단정히 앉아서 실상을 생각하라。
여러 가지 죄는 서리나 이슬과 같아서
지혜의 광명이 능히 녹이느니라。
이런 고로 응당 지심으로 육정근을 참회할지니라。
[21]
이 게송을 설해 마치시고,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이르시되,
너는 지금 이 육근을 참회하고, 보현보살을 관하는 법을 가지고, 널리 시방의 모든 하늘과 세상사람을 위하여 널리 분별하여 설하라。
부처님이 멸도하신 후 부처님의 모든 제자는 혹은 방등경전을 받아 가져 읽고 외우고 해설하며, 또는 고요한 곳이거나 혹은 무덤 사이거나 혹은 나무 밑이거나 조용한 곳에서 방등경을 읽고 외우고 대승의 뜻을 생각할지니라。
생각하는 힘이 굳센 까닭으로 나의 몸과 다보불의 탑과 시방의 한량없는 분신의 모든 부처님과 보현보살ㆍ문수사리보살ㆍ약왕보살ㆍ약상보살을 친견하게 되리라。
법을 공경하는 까닭으로 모든 묘한 꽃을 가지고 허공에 머물러 서서 법을 행하여 가지는 자를 찬탄하고 공경하리라。
다만 대승의 방등경을 외우는 까닭으로 모든 부처님과 보살이 주야로 이 법을 가진 자를 공양하시느리라。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이르시되,
나의 현겁의 모든 보살과 시방의 모든 부처님이 대승의 진실한 뜻을 생각하시는 인으로 해서 백만억억겁 아승지수 생사의 죄를 없이하여 버리게 되셨느니라。
이 가장 묘한 참회법에 인한 까닭으로 지금 시방에서 각각 성불하셨느니라。
만일 속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룩하고자 하는 자가 만일 현세의 몸으로 시방의 부처님과 보현보살을 친견하고자 하면, 마땅히 깨끗이 목욕하고, 정결한 옷을 입고, 여러가지의 좋은 향을 피우고, 공한한 곳에 있어 응당 대승경전을 읽고, 대승의 뜻을 생각할지니라。
[22]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이르시되,
만일 중생이 보현보살을 보고자 하는 자는 마땅히 이와 같이 관할지니라。 이와 같이 관하는 것을 바른 관이라 하고, 만일 달리 관하는 자는 이것을 이름하여 삿되게 관한다 할지니라。
부처님이 멸도하신 후 부처님의 모든 제자가 부처님 말씀에 순히 좇아서 참회를 행하려는 자는 마땅히 알라, 이 사람은 보현의 행을 행하는 것이니라。
보현의 행을 행하는 자는 악한 상과 악한 업보를 보지 않느니라。
그 중생이 주야 여섯 때에 시방부처님께 예배하고, 대승경을 외우며, 가장 높은 뜻의 심히 깊은 공의 법을 생각하면, 손가락을 한번 튕길 사이에 백만억 아승지 겁의 생사의 죄를 없이해 버리느니라。
이 행을 행하는 자는 참된 부처님의 아들이니라。
모든 부처님에게서 났으니, 시방의 모든 부처님과 모든 보살이 그를 위하여 화상이 되며, 이는 보살계를 구족한 자라 하리라。
갈마를 하지 아니하여도 자연히 성취되어 일체의 사람과 하늘에게 공양을 받을지니라。
[23]
그 때 행자가 만일 보살계를 구족하고자 하면 응당 합장하고, 공한한 곳에 있어 시방 부처님께 두루 예배하고, 모든 죄를 참회하고, 스스로 자기의 허물을 설한 연후에 고요한 곳에서 시방 부처님께 말씀드리되,
이와 같이 말씀드릴지니라。
모든 부처님 세존께서 항상 세상에 머물러 계심이나 저의 업장의 연고로 비록 방등을 믿으오나 부처님을 정확히 친견하지 못하였나이다。
지금 부처님께 귀의하옵나니, 오직 원컨대 석가모니불 정변지 세존께서는 저의 화상이 되시옵소서。
대혜를 구족하신 문수사리시여, 원하옵나니 지혜로써 저에게 청정한 모든 보살의 법을 수기하여 주시옵소서。
가장 크시고도 자비하심이 해와 같으신 미륵보살이시여, 저를 불쌍히 생각하사, 또한 제가 보살의 법을 받을 것을 허락해 주시옵소서。
시방의 모든 부처님께서는 나타나시어 저를 위하여 증명해 주시옵소서。
모든 큰 보살은 각각 그의 이름을 부르시고, 이 거룩하신 대보살은 중생을 널리 지키시고, 저를 도우사 지켜 주시옵소서。
오늘 방등경전을 받아 가지나이다。
지금부터 목숨을 잃을지라도, 설령 지옥에 떨어져 한량없는 고통과 괴로움을 받을지라도, 끝까지 부처님의 정법을 헐어 비방하지 아니하오리이다。
[24]
이 인연과 공덕의 힘으로써 지금 석가모니불께서는 저를 위하여 화상이 되시옵소서。
문수사리께서는 저의 아사리가 되시옵소서。
당래의 미륵께서는 원컨대 저에게 법을 가르쳐 주시옵소서。
시방의 모든 부처님께서는 원컨대 저를 증명하시어 알게 하여 주시옵소서。
대덕의 모든 보살께서는 원컨대 저의 도반이 되시옵소서。
저는 지금 대승경전의 심히 깊고도 묘한 뜻에 의하여
부처님께 귀의하나이다。
법에 귀의하나이다。
스님께 귀의하나이다。
이와 같이 세 번 말할지니라。
삼보께 귀의함을 마치고, 다음에 마땅히 스스로 맹세하여 육중의 법을 받을지니라。
육중의 법을 받고, 다음에 마땅히 부지런히 닦아 맑게 행을 하여 거리낌이 없이할지니라。
널리 중생을 건지려는 마음을 일으키고, 팔중의 법을 받을지니라。
이 맹세를 세우고, 공한한 곳에서 여러 가지의 좋은 향을 피우고, 꽃을 흩어서 일체의 모든 부처님과 모든 보살과 대승방등을 받들어 공양하고, 또 이와 같이 말할지니라。
저는 오늘 보리심을 일으키오니 이 공덕으로 널리 일체를 제도하오리이다。
이 말을 하고, 또다시 일체의 모든 부처님과 모든 보살에게 머리를 조아려서 예배하고, 방등의 뜻을 생각할지니라。
[25]
하루로부터 삼칠일을 혹은 출가이거나 재가이거나 화상을 모시지 않고, 모든 스승을 모시지 않고, 갈마를 설하지 않더라도 대승경전을 받아 가져 읽고 외우는 힘으로 보현보살이 행함을 도와서 발심케 함이라。
이는 시방 모든 부처님의 정법의 안목이라。
이 법으로 인해서 자연히 다섯으로 나눈 법의 몸인 계와 정과 혜와 해탈과 해탈지견을 성취함이니라。
모든 부처님 여래는 이 법에서 나왔으며, 대승경에서 기별을 허락 받으셨느니라。
이런 고로 지혜있는 자는 만일 성문이 삼귀의와 오계ㆍ팔계ㆍ비구계ㆍ비구니계ㆍ사미계ㆍ사미니계ㆍ식차마니계와 모든 위의를 헐어 파하고, 어리석고 착하지 못하며, 악하고 삿된 마음인 까닭으로 모든 계와 위의의 법을 많이 범하였으나, 만일 허물과 환란을 멸해 없이하려거든, 다시 비구가 되어, 사문의 법을 갖추어 마땅히 부지런히 닦고, 방등경전을 읽고, 가장 높은 뜻과 심히 깊은 공의 법을 생각하고, 이 공의 평등 지혜로 하여금 마음과 서로 응하게 할지니라。
마땅히 알라。
이 사람은 순간순간에 일체의 무거운 죄의 때를 영원히 다 없이하고, 남음이 없음이라。
이는 사문의 법과 계를 구족하여 모든 위의를 갖추었다 함인지라, 응당 인간과 천상으로부터 일체의 공양을 받을지니라。
만일 우바새가 모든 위의를 범하면 착하지 못한 일을 지음이라。
착하지 못한 일이라 함은 소위 불법에 허물과 악이 있다고 설하려 하며, 사중이 범한 악한 일을 퍼뜨려 설하고, 도둑질과 음란한 짓과 질투를 하면서도 참회하거나 부끄러워하지 아니함이라。
만일 참회하여 모든 죄를 멸하고자 하면, 마땅히 부지런히 방등경전을 읽고 외우고 가장 높은 진실의 뜻을 생각할지니라。
혹은 왕이거나 대신ㆍ바라문ㆍ거사ㆍ장자ㆍ재관의 이 모든 사람들이 탐내어 구하기를 싫어하지 않고, 오역의 죄를 짓고, 방등경을 비방하면, 열 가지의 악업을 갖춤이라。
이 큰 악의 보로 응당 악도에 떨어짐이 소나기가 떨어지듯이 반드시 결정코 아비지옥에 떨어지리라。
만일 이 업장을 없이하여 멸하고자 하면, 마땅히 뉘우치고, 부끄러워하고, 모든 죄를 참회하여 고칠지니라。
[26]
어떻게 하는 것이 찰리거사의 참회법이라 하는고。
참회하는 법이라 함은 다만 마땅히 올바른 마음으로 삼보를 비방하지 말 것이며,
출가하는 사람을 막지 말 것이며,
맑은 행을 행하는 사람을 위하고 박해하지 말 것이며,
마땅히 끊임없는 생각으로 여섯 가지 생각하는 법을 닦을지니라。
또한 마땅히 대승을 가진 자에게 공급하고 공양하며, 반드시 예배할지니라。
마땅히 심히 깊은 경법의 가장 높은 뜻과 공을 생각하여 기억할지니라。
이 법을 생각하는 자, 이것을 찰리거사의 첫째로 참회하여 닦는다고 하느니라。
둘째의 참회라 함은 부모에게 효양하고, 스승과 어른을 공경함을 이것을 둘째로 참회의 법을 닦는다고 하느리라。
셋째의 참회라 함은 정법으로 나라를 다스려서 인민을 삿되게 다루지 말지니라。
이것을 셋째로 참회를 닦는다고 하느니라。
넷째의 참회라 함은 육재일에는 모든 땅과 경계 안에 영을 내려 힘이 미치는 곳에서 살생을 못하게 할지니라。
이와 같이 법을 닦는 것을 이것을 넷째로 참회를 닦는다고 하느니라。
다섯째의 참회라 함은 마땅히 인과를 깊이 믿을 것이며, 일실(하나의 진실)의 도를 믿어서, 부처님은 멸하지 아니하심을 알지니라。
이것을 다섯째로 참회를 닦는다고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이르시되,
미래세에서 만일 이와 같은 참회법을 닦고 익히면,
마땅히 알라,
이 사람은 참회와 부끄러움의 옷을 입고, 모든 부처님의 가호와 도움을 받아서 오래지 않아, 마땅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룩하리라。
이 말씀을 설하실 때 일만의 천자는 법안정(법눈의 맑음: 위없이 높고 크고 넓으며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얻고, 미륵보살등의 모든 큰 보살과 아난은 부처님의 설하신 바를 듣고, 환희하여, 받들어 행함이라。
모든 사람을 부처님으로 모시겠습니다
모든 일을 불사로 알고 정성다하겠습니다
모든 이웃에게 항상 베풀며 돕겠습니다
모든 생명에게 감사하며 봉사하겠습니다
모든 국가를 불국토로 만들겠습니다
거룩하신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_()_
거룩하신 가르침에 귀의합니다. _()_
거룩하신 스님들께 귀의합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