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세음보살의 관 】/ 숭산 스님
여러분이 여기에 와서 이렇게 삼개월간의 결제안거를 마치니 감사합니다.
결제의 뜻은 “묶다” 입니다. 오늘 안거가 끝나면, 우리가 해제라고 부르는
삼개월간의 수련이 시작됩니다. 해제의 뜻은 “묶다”가 아닌 “풀다”입니다.
여러분이 마음이 있다면. 묶는 스타일의 수련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마음이 없다면, 해제고 결제고 다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해제니 결제니 하는 것은 여러분들이 아직도 마음이 있다는 것이고,
문제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여기에 와서 수련하는 것은 아주 중요한 것입니다.
해제나 결제나 다 함께 수련하는 것인데, 이 함께 행하는 것이 아주 중요해요.
수련하는 이들 중에는 세가지 타잎이 있습니다.
초등급: 이들은 혼자 수련을 못해요. 외부의 조건과 상황에 쉽게 흔들립니다.
그래서 늘 수련하는데 문제가 있지요. 그게 초등급이고,
중등급: 이 타잎은 도시에 있으면 문제가 있습니다.
산 속에 들어가 앉아 있으면 아무 문제가 없어요. 그냥 자연과 하나가 되지요.
하지만 고등급의 수련인들은 도시에 가든지 어디에 있든지 아무 문제가 없어요.
무슨 행동을 하든지 문제가 되지 않지요. 그게 고등급 학생이라.
여러분들 스스로 자신이 어느 등급인지 한번 보시요. 내가 봐줄 수 없으니까.
다음에, 여러분의 방향을 결정해야만 합니다.
수련을 하려고 결정하는 것은 아주 중요합니다.
이 세상에 왜 태어났습니까? 인간은 원래 의미도 없고 방향도 없습니다.
그러나 올바른 방향을 찾아서 모든 중생을 도울 수 있게 되면
대도(大道)가 나타납니다. 그것이 여러분의 할 일입니다.
그것이 인류의 올바른 일입니다. 인류의 올바른 일이란 무엇입니까?
사람은 원래로 공(nothing, 空)입니다.
육조혜능대사께서 “본래 공하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그냥 생각에 불과합니다:
여러분 결정코 이 “공”을 체득해야만 하고,
바른 일을 찾아야만 합니다. 이것은 아주 중요합니다.
반야심경에 무안이비설신의-
눈 없고, 귀 없고, 코 없고, 혀 없고, 몸 없고, 뜻도 없다고 했습니다.
이것이 우리의 수련기술입니다. 보되 보지 않고, 듣되 듣지 않고,
맛보되 맛보지 않는. 오직 한 마음입니다. 한 마음은 무안이비설신의를 뜻합니다.
그러면 아뇩다라 삼먁 삼보리가 들어납니다: 이것이 진리입니다.
눈이 열리고, 귀가 열리고, 입이 열리고, 몸이 열립니다. 마음이 열립니다.
그러면 볼 수 있습니다: 아아~아하~~ … 내가 할 일을 알겠구나!
내가 할 일을 이해하는 것이 바로 아뇩다라 삼먁 삼보리의 뜻입니다.
이것이 바로 “진리”입니다. 여러분 반드시 진리를 체득하십시요.
다음, 어떻게 진리를 올바르게 쓰는가?
진리의 올바른 운용은 모든 중생들을 돕는 것입니다.
이것은 아주 중요한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아제 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제 사바하”의 뜻입니다.
모두가 함께 열반을 증득하는 것- 함께 행동하는 동행인 것입니다.
열반은 다함께 동행하는 곳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결제도 함께 행하는 곳입니다. 함께 모두 다 내려놓습니다:
내 견해, 내 조건, 내 상황.
그러면 바른 견해, 바른 조건, 바른 상황이 나타납니다.
그러면 그냥 해! 체크할 것 없어. 안도 체크하지 말고, 밖도 체크하지 말고,
어느 쪽도 체크하지 말고. 오직 이 순간, 나의 할 일이 무엇인가?
매순간 순간 무엇이 여러분의 것입니까? 몸이 여러분의 것입니까?-
곧 없어지고 말텐데. 무엇이 여러분의 것입니까?
이 세상에는 여러가지 것이 있지요:
하늘, 나무, 동물들, 집등 가지가지. 주머니 안에는 돈도 가지고 있지요?
그게 여러분의 것입니까? 아니지, 하하!! 여러분의 것이 아니지요.
무엇이 여러분의 것인가요? 모든 것은 항상 바뀌고 바뀌는데.
시간과 공간이 늘 여러분을 조정하고 있습니다.
시간과 공간이 모든 것을 조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하여야 시간과 공간을 떼어버릴 수가 있겠습니까?
모두들 프라이머리 포인트(primary point)*를 이해하죠? 탕! 오케이?
자 묻겠는데, 여러분 어디서 왔습니까? [모두가 바닥을 탕 쳤다] 좋아요!
여러분은 이미 모든 생각을 끊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프라이머리 포인트입니다.
프라이머리 포인트를 이해하면,우주를 이해합니다.
이제 첫째로,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여러분이 하나가 되면 천천히 눈이 열리고, 그리고 귀, 혀, 몸 그리고 마음이 열립니다.
열린 마음이 아뇩다라 삼먁 삼보리입니다.
아뇩다라 삼먁 삼보리의 뜻은 진리가 나타나다 입니다.
하늘이 푸르고, 나무는 녹색이고, 개는 멍멍 짖고, 바닥은 노랗고, 방석이 밤색이고-
모든 것이 진리입니다. 진리 아닌 것이 어디에 있습니까? 모든 것이 진리에요!
나씽(nothing, 空)이 나씽(nothing)을 체득하기 전에는,
오직 나씽(nothing), 나씽, 나씽, 나씽, 나씽…..
그런 다음에야 진리를 체득합니다. 진리를 체득한 후에는 또 무엇합니까?
반야심경에 나와 있듯이 “아제 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제 사바하” 하는 겁니다.
그 뜻은 함께 행하기, 동행입니다. 동행은 모든 중생들을 돕는 겁니다.
금생뿐만 아니라 내생에, 또 내생에, 계속해서 노력하고, 노력하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우리의 방향입니다. 이 세상은 어리석어요. 테레비를 보거나 라디오를 들어보면,
정치가가 하는 소리를 듣습니다. “나는 이러구 저러구, 나를 뽑아주면 내가 이렇게 할꺼구,
나는 이런저런 점을 갖고 있고.” 그런데 그들이 정말로 갖고 있는게 뭡니까?
하하하. “나, 나, 나, 나,” 그리고 “나, 나, 나, 나.” 하하하. 참 어리석어요.
“나, 나, 나, 나.” 하지만 우리에게는 “나”가 없어요.
이 “나”를 던져버리는 것은 아주 중요합니다. 그러면 와~, 내가 해야 할 일을 알겠다!
오직 모든 중생들을 돕는 것뿐이로구나!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늘 머리를 굴리고 계산을 합니다:
“내가 유명해질 수 있을텐데, 내가 큰 돈벌 수 있을 텐데.”
그러면서 그들의 “나, 나, 나, 나.”가 점점 더 °해집니다. 그게 문제입니다.
동물들을 보시요. 동물들은 서로 돕지 않아요. 어린 동물의 부모가 자식들을 돌보지만,
다 자라거든 보시요. 그게 동물의 마음이요. 개는 고양이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고,
고양이는 뱀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며, 뱀은 벌레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해요.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지요. 소련연방국이나 마찬가지지: 쾅! 하고 없어지니,
여러 나라가 생겨가지고, 여러 나라가 서로 싸우는 거라. 문제가 참 많아요.
그런게 우리네 사람세상이라: 오직 내 견해, 내 조건,
내 상황만을, 오로지 꽉 붙들고, 그냥 꽉 붙들고, 붙들고만 있으니 문제가 많죠.
요즘에는 많은 사람들이 동물들을 대량으로 죽이지요,
하나 하나씩이 아니라. 그래 가지고는 그것들을 먹습니다.
그래서 오늘날 도시에 나가보면 사람들이 사람의 얼굴은 하고 있으나
하는 행동과 마음은 사람의 것이 아닙니다,
뱀이나 사자나 고양이이지, 사람의 마음이 별로 없어요.
요즘 사람들의 마음이 몇 퍼센트나 정말 사람의 마음이겠습니까?
허나 여러분들은 여기에 와서 삼개월, 또는 짧은 기간이라도 수련을 했습니다-
그것이 매우 중요한 마음입니다. 그것이 바른 사람의 마음이요,
그것이 사람의 올바른 방향입니다. 이 세상을 둘러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바른 방향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들은 바른 수행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수련하려고 온 여러분들- 참 훌륭합니다. 그 뜻은 참 나를 발견하고,
바른 길과 진리, 바른 삶을 찾는 것이올시다. 그러나 이 삼개월은 짧은 기간입니다.
부처를 생각해보시요; 그분은 보리수 아래에서 6년이나 앉아 있었오!
단 삼개월이라... 충분하지 않아요. 하하하. 보리수 아래 앉아 있는 부처님을 보시요.
별로 먹지도 않았고, 거의 움직이지도 않았소-오로지 그냥 부동한 채로 앉아 계셨소…
그러다 마침내 새벽에 별을 바라보자 번쩍!! 깨달음을 얻으셨습니다.
그래, 여기에 참선하러 온 분들 모두 깨달음을 얻었습니까? 응? 작은 깨달음이라구?
큰 깨달음이 아니구. 하하하. 작은 깨달음도 오케이. 큰 깨달음도 오케이. 상관이 없어요.
다만 방향만 분명하면 언젠가 부처와 같이 될 것입니다. 모두가 다 부처가 될 것입니다.
부처의 깨달음은 가능합니다. 그것이 우리의 방향입니다.
오늘은 해제일입니다. 해제의 뜻은 싫어하고 좋아하는 마음을 버리는 것입니다.
생과 사의 마음을 버리는 것이요, 상대되는 생각을 버린다는 뜻입니다.
“나”를 완전히 다 버리고 나면, 그것이 해제가 될 것입니다.
마음에는 여러가지 타잎이 있죠;
돈 타잎, 갈망타잎… 하나 하나 다 버리시요. 버리고, 또 버리고…
좌선하는 동안에는 대부분 문제가 없지요, 그러나 나오면 마음이 많이 움직입니다.
듣고 봄에 따라 마음이 움직입니다 - 와 멋지다! 나 이게 좋다, 저게 싫다,
여러가지 마음이 나타납니다. 그러면 문제가 생깁니다.
여러분의 좋아하고 싫어하는 마음이 나타나면,
여러분은 문제를 갖게 됩니다. 만약에 여러분의 좋아하고 싫어하는 마음이
작아지고, 작아지고, 작아지면….마침내 무(無)가 됩니다. 무심(無心), 무심이면 무문제라.
그러나 만일 마음을 갖고 있으면, 문제도 갖게 됩니다.
우리의 방향은 좋아하고 싫어하는 마음을 버리는 것입니다.
내 뒤에 있는 법단에 있는 상은 관세음보살입니다.
관세음보살은 대자대비를 뜻하는데, 그것은 우리의 대자대비의 마음입니다.
우리의 할 일은 금생과 내생에도 오직 다른 사람들을 돕는 것입니다.
관세음보살을 자세히 보면 항상 관을 쓰고 계신 것을 알 수 있는데,
아미타 부처님이 이 관 속에 계셔서 모든 부처와 보살들을 보살피고 계십니다.
아미타불은 관세음보살을 믿지 않아요, 그래서 보살의 관 속에서
항상 관세음보살의 행동을 체크하고 계시거든. 하하하하하!
자 오늘이 해제일이니 - 조심하시요!
- 여러분의 참 아미타불이 관 속에서 항상 여러분을 감시하고 있을테니! 하하하하하..…
그러니 매 순간 순간 모두 다 내려놓시요. 여러분의 견해,
여러분의 조건, 여러분의 상황을 다 내려놓으시요,
그러면 바른 길이 바로 여러분 앞에 나타날 것입니다. 그것의 이름이 대보살도요.
그것의 뜻이 반야심경에 나와 있는 “아제 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제 사바하”,
“우리 모두 함께 열반으로 가자”의 뜻이요. 이것이 바로 부처님의 가르침입니다.
자, 이제 여러분은 모두 삼개월이든 단기간이든 열심히 수련했습니다.
이 경험은 여러분의 보물입니다. 여러분의 이 보물은 아주 소중합니다.
이 보물은 자라고, 자라고, 자라나서 전 우주를 꽉 채울 것입니다;
이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제 해제일에 절에 남거나 집으로 돌아가더라도 계속해서 수련을 하십시요.
계속해서 수련하라는 뜻은 올바른 방향을 잊지 말라는 것입니다.
금생에도 내생에도 또 내생에도 보살도를 계속 행하십시요. 그것이 올바른 방향입니다.
여러분들 모두 매순간 순간 열심히 수련하고, 올바른 방향을 지키며,
모든 중생들이 고통 속에서 빠져나올 수 있도록 돕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Primary Point : 스님께서 자주 하시던 말씀, ”맞다 해도 30방을 칠 것이요,
그르다 해도 30방을 칠 것인즉, 어찌해야 30방을 피하겠는가?” .
- 무상사 (계룡산 인터네셔널 젠 쎈타)에서 있었던2000년
하안거 결제를 마치며 숭산스님께서 해주셨던 영어법문 -
번역 - 고은옥
- 작품 / 불모 본연 문도님 - 기룡관음보살부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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