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법연화경 대의
묘법연화경 대의 2002/05/31
동광스님
(1). 경을 읽고자 하면 먼저 교의 성립과 목적과 교의 참뜻을 이해하여야 한다.
묘법연화경의 진실한 가르침을 바르게 이해하자면 먼저 부처님께서 설하신 오십년 동안의 설법을 바르게 인식해야 하리라 생각한다.
(2) 무량의경 설법품에서 初中後設 文辭雖一 而義別異(초중후설 문사수일 이의별이)라. 이 말씀은 처음이나 중간이나 끝에 설한 것이 말은 같을지라도 뜻은 각기 다르다는 말씀이다.
똑같은 말이나 글이라 하더라도 때와 장소 또는 사람에 따라 그 뜻이 각각 다르다.
글자나 말에 집착하게 되면 가르침 그 자체의 본 뜻을 바르게 해석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부처님의 가르침인 경전을 바르게 이해하려면 먼저 교판을 밝혀야 경전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무량의경이란 묘법연화경의 개경(開經)이며, 법화 삼부경 중 일경(一經)으로서 묘법연화경을 설하시기 직전에 설하신 경이다.
(3) 먼저 부처님께서 성도 후 오십 년 간 설하신 일대 성교 대의를 살펴 보기로 하자.
먼저 석존께서는 가야성 보리수 아래에서 금강보좌로 길상을 받드는 淨軟草(정연초)를 깔고 안좌하시고, 決思默想(결사묵상)하시어, 魔(마)와 49일 간 싸우시면서 근본진리의 우주실상인 묘법연화경(화,풍,수,지,공)을 일념으로 念(념)하시어 魔(마)를 물리치시고, 참다운 해탈로 생사를 초월하시어 정각을 이루시니, 이 때가 12월 8일 새벽 丑寅時(축인시)에 홀연히 깨달으시니 석가여래가 되셨다. 이때가 삼십세로 궁성을 나오신 지 12년만의 대사라.
(4.)이렇게 부처님이 되신 후 처음으로 삼칠간(21일간) 화엄경을 설하셨다. 화엄경은 시방으로부터 모인 일체 대 보살에게 무진 무애 자재의 연기작용을 밝히시고, 보살의 수행단계인 52위와 그 공덕을 설하신 경이다. 구역이 60권이며 신역이 80권으로 7처 8회에 걸쳐 설하시니, 부처님께서 깨달음 그 자체를 아무런 수식 없이 직설적으로 설하심으로써 상근 상지의 대 보살들은 이익을 얻었지만, 그 외의 하근기의 자들은 무슨 말씀인지 알 수가 없으므로 아무런 이익을 얻지 못했다. 이 화엄경을 설하신 시기를 화엄시라 하며, 법화경 다음가는 대승경으로서 乳味(유미)에 비유한다.
(5.)다음에 부처님께서는 바라나시 녹야원에 가시어, 아야교진여 등 다섯 명을 제도하여 비구로 만든 다음 12년 동안 4 아함경(증일아함경. 중아함경. 잡아함경. 장아함경)을 16국에서 초전법륜을 설하시었다.
그리고 3 가섭과 마갈타국의 빈바사라왕과 사리불존자와 목건련존자와 왕족인 아난타와 비인 야수다라와 천한 사람인 우바리를 제도하시고, 빈바사라왕이 부처님께 올린 왕사성의 죽림정사, 그리고 사위국의 수달장자와 기타태자가 부처님께 올린 기원정사, 그리고 항하 북방의 비사리성에 있는 대림정사에서 제자들에게 아함경을 설법하시었다.
이 아함경은 소승경으로서 중생을 불법으로 끌어들이려는, 즉 불교의 기본적 실천 세계를 보이신 방편의 가르침으로 4제법과, 계율과, 육도의 인과의 도리를 성문을 위하여 주로 설하셨다. 이 시기를 아함시 또는 녹원시라 하며, 소승경으로 酪味(낙미)에 비유한다.
(6) 다음에 부처님께서는 8년 간을 소승과 대승을 동시에 설하시지만 수행자들에게 침소모대라 즉 소승을 꾸짖고, 대승을 사모하는 생각을 일으키게 하는 대승 방등12부경을 설하신다. 이 경은 유마경. 승만경. 능가경. 수능엄경. 해심밀경. 관경. 쌍관경. 아미타경. 대일경. 금강명경. 금강정경. 소실지경외 다수의 경으로 대승경의 초입의 경이며, 권대승으로서 生蘇味(생소미)에 비유한다.
(7). 다음에 부처님께서는 22년 동안을 반야경을 설하신다. 반야경에는 광찬반야경. 마하반야경. 금강반야경. 대품반야경. 무량수경. 대반야경 등을 4처 16회에 걸쳐 설하신다. 대승과 소승이 다르다고 생각하는 것을 모든 법은 空(공)이라 하여, 대승과 소승을 융합하는 시기로서, 이 시기를 반야시라 하며 권대승으로서 熟蘇味(숙소미)에 비유한다.
(8).마지막으로 8년간 묘법연화경을 설하시고, 부처님의 입멸시인 一日一夜(1일1야)동안 一切衆生 悉有佛性(일체중생 실유불성)의 열반경을 설하시었다.
부처님께서는 대장장이 순타를 對告衆(대고중)의 기근에 응해서 설하신 것으로, 구시나성 밖 사라쌍수의 사이에서 머리를 북쪽으로 두시고 누우시어 수발타라는 120세 되는 늙은 바라문을 위하여 八正道(팔정도)를 複設(복설)하는 최후의 제자로 정하시고, 그날 夜半(야반) 子時(자시) 사라쌍수 밑에서 시자인 아난과 아누루다 등 제자들이 지키는 가운데서 입멸하셨다. 그 때가 寶壽 80세로, 2월 15일이 열반하신 날이다.
이 법화경과 열반경을 설하신 시기를 법화열반시라 하며, 실대승경으로서 醍醐米(제호미)에 비유한다.
(9). 열반경에서 법화경을 秋收冬藏(추수동장)의 대 과위로, 즉 가을에 곡식을 수확하여 겨울에 창고에 저장하는 것이라 정하시고, 열반경 스스로를 裙拾(군습)의 과위로서 秋末冬初(추말동초)라 하여 수확한 후 이삭을 줍는 것과 같다 라고 정하셨으니, 열반경에서 법화경을 높이신 것이다.
(10).무량의경 설법품에서 말씀하시기를, 善男子 自我道揚 菩提樹下 端坐六年 得成 阿뇩多羅三먁 三菩提 以佛眼觀 一切諸法 不可宣設 所以者何 知諸衆生 性欲不同 性欲不同 種種設法 種種設法 以放便力 四拾餘年 未顯眞實 是故衆生 得道差別 不得疾成 無上菩提. (선남자 자아도량 보리수하 단좌육년 득성 아뇩다라삼먁삼보리 이불안관 일체제법 불가선설 소이자하 지제중생 성욕부동 성욕부동 종종설법 종종설법 이방편력 사십여년 미현진실 시고중생 득도차별 부득질성 무상보리.) 선남자야, 내가 일찍이 도량 보리수 아래에 앉아서 육년만에 위없이 높고 바른 깨달음을 이룩하여 얻었느니라.
부처님의 눈으로 일체의 모든 법을 관하였으되 선설하지 아니하였노라.
어찌하여 그런고 하면, 모든 중생의 성품과 욕망이 같지 아니함을 알았음이며, 성품과 욕망이 같지 아니함으로 가지가지로 법을 설함이니라.
가지가지의 법을 설하되, 방편력으로써 설하였으니, 사십 여년에 아직 진실을 나타내지 아니하였노라. 이런 고로 중생이 도를 얻음에도 차별이 있어 속히 무상보리를 이룩하지 못함이니라.
라고 말씀하셨으니, 부처님께서 성도 후 화엄경, 아함경, 방등경, 반야경 등을 42년 동안에 설하신 것은 모두 방편으로 설하심을 밝히시고, 오로지 묘법연화경을 설하시기 위함이라고 분명히 밝히신 것이다. 깊이 깊이 생각해야 할 문구다.
(11). 묘법연화경 방편품 제2 曰 世尊法久後 要當設眞實, 欲令衆生 開佛知見 使得淸淨故 出現於世 欲示衆生 佛之知見故 出現於世 欲令衆生 悟佛知見故 出現於世 欲令衆生 入佛知見道故 出現於世 舍利弗 是爲諸佛 以 一大事因緣故 出現於世 (세존법구후 요당설진실 욕령중생 개불지견 사득청정고 출현어세 욕시중생 불지지견고 출현어세 욕령중생 오불지견고 출현어세 욕령중생 입불지견도고 출현어세 사리불 시위제불 이 일대사인연고 출현어세)
"세존은 오랫동안 법을 설하신 후에야 요긴한 진실을 설하시느니라.
중생으로 하여금 부처님의 지혜를 열어 주사 청정함을 얻게 하고자 세상에 출현하시며(開), 중생에게 부처님 지혜를 보여 주고자 세상에 출현하시며(始), 중생으로 하여금 부처님의 지혜를 깨닫게 하고자 세상에 출현하시며(悟), 중생으로 하여금 부처님의 지견과 깨달음의 길로 들어가게 하시려고 세상에 출현하시느니라(入).
사리불아 마땅히 알라. 이것이 모든 부처님께서 오직 일대사 인연으로 하여 세상에 출현하신다고 함이니라“
이 말씀은 묘법연화경 방편품 제2에서 설하신 말씀이다.
사십여년 동안 법을 설하시고 난 다음에 비로소 요긴한 진실을 설하신다고 하셨으니 석가여래의 진실이 어디에 있었는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오로지 부처님께서는 대 자비심으로 일체 중생들을 부처님의 지혜와 깨달음에 들게 하기 위하여 이 묘법연화경을 설하심을 알 수 있다.
모든 사람들과 육도 중생들을 성불시켜 부처님과 같이 되게 하시기 위하여 이 법화경을 설하심을 알아야 할 것이다.
다른 경은 주로 질문과 대답의 형식을 취하고 있는 반면, 법화경은 무문자설로서, 부처님께서 스스로 세상에 출현하신 본회를 밝히신 경으로서, 부처님의 진실한 가르침이 나타나 있는 것이다.
특히 법화경은 三千(삼천)의 諸法(제법)이 圓融圓滿(원융원만)하므로 圓敎(원교)라고 한다.
(12). 법화경의 漢譯本(한역본)은 六譯三存(육역삼존)이라 하여, 여섯 가지 번역본 중 세 가지 번역본만 현존하고 있다.
1). 법화삼매경 육권 위정무외역 (서력 286 년)
2). 살담분다리경 육권 서진축법호역 (서력 265 년)
3). 정법화경 십권 서진축법호역 (서력 286 년) 현존.
4). 방등법화경 오권 동진지도근역 (서력 335 년)
5). 묘법연화경 팔권 요진구마라습역 (서력 406 년) 현존.
6). 첨품묘법연화경 칠권 수사나굴다. 달마급다등 공동역 (서력 601 년) 현존.
첨품묘법연화경은 패다라 엽본이라 하여 야자종류의 패다라라는 나뭇잎에 종이가 없던 시대이므로 서사용 나뭇잎으로 사용하였으며, 건조시킨 잎을 6센티 폭으로 삼십센티 또는 육십센티로 잘 재단하여 양면에 송곳 같은 것으로 글씨를 새겨 먹을 묻혀 보관해온 貝業經(패업경)의 묶음으로 되어 있는 원본을 말함. 六千二百偈貝多羅葉本(육천이백게패다라엽본)이라 한다.
(13). 묘법연화경은 백첩본이라 하여 백색 모직에다 부처님의 말씀을 4자 5자 7자를 한 구절로 한 글귀 게를 쓴 원본을 말함. 六千偈百疊本(육천게백첩본)이라 한다.
현본 중 구마라습역의 묘법연화경만이 가장 많이 독송되어 오고 있으며, 천태대사와 묘락대사와 전교대사, 일련대사를 위시하여 우리 나라에서도 구마라습 삼장의 묘법연화경 1부 8권 28품 69384자가 전해 내려오고 있다.
(14). 구마라습삼장은, 대품반야경, 대지도론, 아미타경, 범망경, 유마경, 금강반야경, 중론, 백론, 십이문론, 등 여러 종류의 대승경을 번역하였으며, 그 종류가 74종 384권에 달한다.
그러던 중에 법화경을 번역하게 되는데 가장 심혈을 기울이게 되었으며, 이 때가 서력 406년 홍시 8년 5월 국왕 요흥의 참석아래 오백명의 학자들로 하여금 라습삼장은 범어로 된 원본을 읽어주고, 한문으로 역경하게 된 것이다.
국왕인 요흥은 라습과 같은 훌륭한 자식을 낳아 법종을 남기고자 승방에서 살지 못하게 하였다. 이리하여 라습삼장은 모든 사람들에게, 이런 말을 하였다.
'내가 한토(인도)에 전해진 일체 경을 보건대 모두 범어(원문)와 같지 않느니라. 어떻게 하여 이 사실을 밝힐 것인가, 단 한 가지 대원이 있노라, 몸은 부정하여 처를 거느렸으나 혀만은 청정하여 불법을 전함에는 망어하지 않았으니, 내가 죽거든 화장하여 혀가 타거든 나의 경을 버리라'고 항상 법좌에서 설하셨다고 한다. '위에서부터 모든 만민에 이르기까지 나보다 후에 다 죽으리라' 라고 말씀하셨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가 죽은 후에 화장을 하였는데, 그의 말대로 혀는 타지 않고, 불 속에서 청련화 위에 혀가 남아 야밤에 오색의 빛을 내뿜고 있었으며, 지금도 라습삼장의 혀를 모신 부도가 그 곳에 남아 있다고 한다. 이렇게 하여 묘법연화경이 한문으로 역경된 것이다.
(15). 일련대사는 월지(인도)에서 한토(중국)에 전해진 경론인 구역과 신역을 전한 자는 무려 186인(人)인데, 라습삼장 한 사람을 제외하고는 모두 잘못이 있노라 라고 지적하였다.
법화경 주석은 많은 분들이 하셨지만 법화경의 진의를 올바르고 참되게 설명하신 분은 중국 진나라와 수나라 때 남삼북칠(南三北七)의 사의(邪義)들을 파(破)하신 약왕보살의 후신이라고 불리우고 소석가라고 일컫던 천태지자대사 한 분뿐이다 라고 하셨다.
천태대사는 법화현의(法華玄義)와 법화문구(法華文句)와 마하지관(摩詞止觀) 각각 십권 모두 삼십권을 주석하셨다.
1).법화현의는 법화경이 부처님께서 오십년 동안 설법하신 경 중에 최상승경임을 나타낸 것이다.
2).법화문구는 법화경 28품 한 구절과 한 문단에 대하여 과단(科段)을 분할했고, 자구(字句)를 해석하시고, 법화경만이 독존(獨尊)이라는 부처님의 뜻을 밝힌 책이다.
3).마하지관은 理(이)(불도에 무지한 미혹한 범부의 과위로서 이치상의 부처라는 것)의 일념삼천의 법문을 설하시어, 己心修正(기심수정)의 방법으로 十境十乘(십경십승)의 行門(행문)을 밝히시고, 법화원돈(法華圓頓)의 행법(行法)을 나타낸 저서다.
16. 우리나라에서 법화경을 주석하신 분은 신라 원효대사의 법화경종요와, 법화경방편품과간. 신라 경덕왕 시에 법화경고적기 4권. 문무왕시 경흥대사의 법화경소 16권. 의적대사의 법화경강목 1권. 둔륜대사의 법화경소 3권. 순경대사의 법화경과간 1권. 고려 광종시의 제관법사의 천태사교의 1권 등을 주석하셨다.
특히 제관법사의 天台四敎儀(천태사교의)는 법화경을 공부하는데 필수과목이라 할 수 있으며. 제 경전을 공부하는데는 반드시 필독해야 할 과제임을 밝혀 두고 싶다.
지금까지 법화경을 설하신 목적과 중요성, 어떻게 전하여져 왔는가에 대하여 대강 알아 보았다.
법화삼부경
O. 무량의경은 모두 7515자로서 덕행품, 설법품, 십공덕품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O. 묘법연화경은 모두 69384자로서 1부 8권 28품으로 구성되어 있고,
O. 보현행법경은 모두 6796자로서 한 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O. 법화삼부경 총 글자 수는 83695자로 설해져 있다.
1. 묘법연화경은 1부 8권 28품 69,384자로서 적문(1품에서 14품까지)과 본문(15품에서 28품까지)으로 나누어진다.
묘법연화경 1권은 서품제1 방편품제2
묘법연화경 2권은 비유품제3 신해품제4
묘법연화경 3권은 약초유품제5에서 화성유품제7까지
묘법연화경 4권은 오백제자수기품제8에서 견보탑품제11까지
묘법연화경 5권은 제바달다품제12에서 종지용출품제15까지
묘법연화경 6권은 여래수량품제16에서 법사공덕품제19까지
묘법연화경 7권은 상불경보살품제20에서 묘음보살품제24까지
묘법연화경 8권은 관세음보살보문품제25에서 보현보살권발품제28까지로 구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