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행화 2014. 4. 17. 17:10

묘법연화경 종지용출품 제15 2003/04/08

동광스님

 

용출품부터 본문이다.

영상회상에서 묘법연화경을 설하시니, 이 묘법을 설하는 공덕의 수승함이 온 법계에 밝혀지고, 부처님께서 입멸 후 사바세계에서 이 묘법연화경을 유포할 수 있는 육만 항하수와 같이 많은 보살들이 있어. 미래 이 경을 펴 중생을 교화할 것이라고 밝히시니, 부처님의 뜻을 알고 하방으로부터 대보살들이 각각 권속들을 거느리고 솟아올라 본지를 나타내므로 본문의 서를 여는 것이 된다.

하방으로부터 솟아오른 대보살의 명호는 상행보살, 무변행보살, 정행보살, 안립행보살로서 미륵보살은 4보살을 한번도 보지 못하였기에 부처님께 이 분들의 인연과 어디서 오신 것인지를 여쭙고 말씀해 주실 것을 청하게 된다.

하방에서 솟아오른 4대보살은 실상의 도리를 본지로 하여 시방세계에 응현하신 분들로 불가사의하고, 특별한 교화와 중생을 위하여 갖가지 진신과 응신을 나타내는 보살로 미륵보살의 경지를 초월한 분들로서 미륵보살과 대중들은 의혹을 가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에 부처님께서는 인연과 어디서 왔는지를 밝히시니, 미륵보살과 대중들은부처님이 성불하신 지 40여년밖에 되지 않는데, 어찌하여 석가모니 부처님으로부터 이미 오래 전에 교화를 받아 성불하였다 하시고, 어떻게 하여 이렇게 큰 공덕을 지으셨는지 의혹이 생겨 비유로써 여쭙는데, 백세 된 노인을 젊은 사람이 나의 아들이라 하면 누가 믿을 것인가, 나이 젊은 사람을 두고 노인이 이 분은 나의 아버지라고 하는 것과 같다고 함은 부처님의 수명이 무량함을 밝히는 것으로서 본지의 뜻을 나타내는 것이다.

·4대보살을 지용보살이라고도 한다. 지용보살들은 오랜 옛 적에 석가모니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아 교화되었고, 부지런히 정진하므로 대 신통을 얻었으며, 오랜 동안 청정한 수행으로 인하여 차례로 선법을 익힌 후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로 향하게 되었으며, 구차제정(九次弟定)이라 하여 얕은 선정에서 아홉 가지 단계적으로 높은 선정에 잘 들고나며, 구차제정의 높은 단계에서 낮은 삼매로 내려와 신심을 떨쳐내는 사자분신삼매로 나아가 삼매에 들어 나아감이 자유자재로운 초월삼매에 잘 머무르는 통교와 장교의 수행을 잘 닦았으며, 더 나아가 다시 삼매 중의 최고의 삼매로서 중도에 머무르는 왕삼매에 들어 항상 원교의 수행을 닦아 나아가는 대 보살들이다.

지용보살께서는 부처님의 부름을 받아 사바세계에서 법화경을 수호하고 광선 유포하게 됨으로써 법을 부촉하게 된다.

·4대보살은 도사의 덕을 갖춘 보살로서, 적화보살인 미륵보살과 더불어 영산회 중에 모여 법화경 설법을 듣고 있는 많은 보살들보다 상수의 보살이다. 4대보살은 어떤 경의 보살들보다도 수승함을 나타내신 것이다.

경문에 육만 항하사와 같이 많은 보살이라 하였는데, 숫자가 지닌 법문의 의미는 다음과 같다.

"1"은 일도청정(一道淸淨)이라 하여 유일한 진실의 중도가 방편을 떠나 있기 때문에 청정이라 하며, "2"는 선정과 지혜를 나타냄이고, "3"은 계··혜 삼학을 뜻하며, "4"는 사성제를, "5"는 오안(五眼)을 뜻하고, "6"은 육바라밀을 나타낸 것이다.

하나하나의 바라밀에 십법계(十法界)가 갖추어지고, 각각의 법계마다 십여시(十如是)를 갖추고 있으므로 백계(百界)가 되고, 백이 다시 십여시를 갖추니 천이 되며, 여기에 십선(十善)을 더하면 하나의 바라밀에 만()이 갖추어 지므로 육만의 법문이 되는 것이다.

일이란 숫자는 많은 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적은 것도 아니며, 적다고도 할 수 있고 많은 것이라고도 할 수 있는 것이다.

본문에 너히들까지 이 경을 받들어 가짐을 바라지 않노라.”

·다른 세계로부터 온 보살들이 묘법연화경을 받들어가짐을 허락하지 않은 뜻은 세 가지가 있다.

1. 이들은 타방국토에서 각각 맡은 바 행하여야 할 일들이 있기 때문에 그 일을 버리고 이 국토에 머문다면 그 곳의 중생들을 교화하지 못하므로 교화의 이익을 버려야 하기 때문이다.

2. 이 국토와 타방의 국토는 얕은 인연이 맺으진 연고로 이 법을 설해 주려고 하여도 큰 이익이 없으므로 허락하지 않는 것이다,

3. 타방국토의 보살들에게 설할 것을 허락하면 하방의 보살들을 불러야 할 명목이 없으며, 하방의 보살들이 오지 않으면 오래 전에 이루어진 구원 본불을 나타낼 수 없기 때문에 허락하지 않은 것이다.

 

·하방의 보살을 사바세계로 불러 올린 이유

1. 부처님께서 옛 적에 제도하신 제자로서 당연히 스승의 뜻에 따라 묘법연화경을 펴야 하기 때문이며,

2. 사바세계에 인연이 깊고 넓기 때문에 많은 이익을 주게 되며, 타방에까지 그 이익이 미칠 수 있기 때문이고,

3. 지금까지 모습을 나타내신 부처님은 중생을 교화하기 위하여 나타나신 것이고, 이미 오래 전부터 부처님께서는 성불하셨음을 나타내시기 위함이다.

본문에 아득한 옛날부터 다 사바세계 아래 허공 가운데 머물러 있음이라.”

·'허공중'이라 하심은, 아래에 있다고 함은 이 땅도 아니고 저 땅에도 속하지 않으므로 차토도 피토도 아니므로 중도인 것이다. 이 땅에서 나와 상계에 있지도 않으며, 하계에 있지도 않고 공() 속에 있기 때문에 중도임을 나타낸 것이다.

·'머물러 있음'이라 하심은, 하방의 세계에서 솟아오른 보살의 본지(주하는 곳)는 법신이 주하는 상적광토(常寂光土)를 뜻하고, ()이란 상덕(常德), ()이란 낙덕(樂德), ()이란 정덕(淨德), ()란 아덕(我德)이므로, 이것을 4덕의 비밀장이라 하며, 하방이란 아래로서 법성의 가장 깊은 곳으로 가장 깊은 뜻을 지닌 일체종지의 구경을 나타낸 것이다.

본문에 부처님의 위맹대세의 힘을 나타내시어 일으켜서 펴 보이고자 하노라.”

·미래의 중생들에게 이익되게 하시고, 또는 시방세계에서 교화하여 제도하심을 나타낸 것이다.

·이 품 전체는 본문의 정설로 본문이 시작되는 부분으로서 가까운 일을 열어 먼 일을 드러내는 데 있다. 이 말의 뜻은 다음 품인 묘법연화경 여래수량품을 설하시고자 하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