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행화 2012. 8. 9. 11:41

 

무량의경 십공덕품 제삼

 

[1]

그 때 대장엄보살마하살이 다시 부처님께 말씀드리되,

세존이시여, 세존께서 이 미묘하고도 심히 깊고 위없는 대승의 무량의경을 설하시니, 진실로 심히 깊고 깊으옵나이다.

어찌하여 그런고 하오면, 이 대중 가운데 모든 보살마하살과 모든 사중과 하늘 귀신 국왕 신민의 모든 중생이 이 심히 깊고도 위없는 대승의 무량의경을 듣고 다라니문과 세 가지 법과 사과와 보리심을 얻지 아니한 사람이 없나이다.

마땅히 알지니, 이 경은 문리가 진정하고 존귀함이 이보다 더 함이 없으며, 삼세의 모든 부처님께서 지키시고 보호하시는 바이며, 여러 마구니와 여러 외도가 들어오지 못하며, 일체의 사견과 생사에 헐리어 무너지지 않나이다.

어찌하여 그런고 하오면, 한 번 들을지라도 능히 일체의 법을 가지게 되는 고로 만일 중생이 이 경을 얻어들으면 곧 큰 이익이 되기 때문이옵나이다.

어찌하여 그런고 하오면, 만일 능히 닦고 행하면 반드시 속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룩하여 얻기 때문이옵나이다.

중생이 얻어듣지를 못하면 마땅히 알지니, 이들은 큰 이익을 잃게 됨이니 한량없고 가이없는 불가사의의 아승지 겁을 지날지라도 결국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 얻음을 이룩하지 못하나이다.

어찌하여 그런고 하오면, 보리로 향하는 크고도 곧은 길을 알지 못하는 까닭으로 험한 길을 지나가게 되며, 많은 환란에 머무르게 되기 때문이옵나이다.

세존이시여, 이 경전은 가히 생각하기도 어렵나이다.

오직 원컨대 세존께서는 널리 대중을 위하여 사랑과 애민으로 이 경의 심히 깊은 부사의의 일을 펴시어 설하시옵소서.

세존이시여, 이 경전은 어디로부터 왔으며, 어디로 가며, 어디로 가서 머무르나이까.

이와 같은 한량없는 공덕과 부사의의 힘이 있어 중생으로 하여금 속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룩하게 하시나이까.

 

[2]

그 때 세존께서 대장엄보살마하살에게 이르시되,

착하고 착하다. 선남자야, 이와 같고 이와 같음이니 네가 말한 바와 같음이라.

선남자야, 내가 이 경을 설함이 심히 깊고도 심히 깊으며 진실로 심히 깊음이라.

어찌하여 그러한고, 중생으로 하여금 속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룩하게 하려는 까닭이며, 한 번 들으면 능히 일체의 법을 가지게 하는 까닭이며, 모든 중생에게 큰 이익을 주려는 까닭이며, 크고도 곧은 길을 가게 하여 환란에 머무름이 없게 하는 까닭이니라.

선남자야, 네가 이 경이 어디로부터 와서, 어디로 가며, 어디로 가서 머무르는 것을 물었느냐.

마땅히 자세히 들으라.

선남자야, 이 경은 본래 모든 부처님의 집으로부터 와서, 일체 중생의 보리심을 일으키는 데로 가고, 모든 보살이 행하는 처소에 머무름이라.

선남자야. 이 경은 이와 같이 와서, 이와 같이 가고, 이와 같이 머무름이라.

이런 까닭으로 이 경은 능히 이와 같은 한량없는 공덕과 부사의의 힘이 있어 중생으로 하여금 속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룩하게 하느니라.

선남자야, 너는 또 이 경의 열 가지 부사의의 공덕과 힘이 있음을 듣고자 하느냐.

대장엄보살이 말씀드리되,

원컨대 즐겁게 듣고자 하나이다.

 

[3]

부처님께서 말씀드리되,

선남자야, 첫째 이 경은 아직 발심하지 못한 보살에게 능히 보리심을 일으키게 하며, 인자함이 없는 자에게는 인자한 마음을 일으키게 하며, 살생을 즐기는 자에게는 대비심을 일으키게 하며, 질투하는 자에게는 따라 기뻐하는 마음을 일으키게 하며, 애착이 있는 자에게는 능히 버리는 마음을 일으키게 하며, 모든 것을 아끼고 탐내는 자에게는 보시하는 마음을 일으키게 하며, 교만함이 많은 자에게는 지계의 마음을 일으키게 하며, 성을 잘 내는 자에게는 인욕하는 마음을 일으키게 하며, 게으른 자에게는 정진하는 마음을 일으키게 하며, 모든 것에 산란한 자에게는 선정의 마음을 일으키게 하며, 어리석음이 많은 자에게는 지혜의 마음을 일으키게 하며, 아직 제도 안된 자에게는 제도되려는 마음을 일으키게 하며, 열 가지의 악을 행하는 자에게는 열 가지의 착한 마음을 일으키게 하며, 유위를 즐기는 자에게는 무위의 마음을 뜻하게 하며, 물려서려는 마음이 있는 자에게는 물러서지 않는 마음을 가지게 하며, 누가 있는 자에게는 누가 없는 마음을 일으키게 하며, 번뇌가 많은 자에게는 제하여 없애는 마음을 일으키게 하느니라.

선남자야, 이것이 이 경의 첫째의 공덕이요, 부사의의 힘이니라.

 

[4]

선남자야, 둘째 이 경의 불가사의의 공덕과 힘이라 함은 만일 중생이 이 경을 얻어 혹은 한 번이라도 혹은 한 게송 또는 한 구절을 들으면, 곧 능히 백천억의 뜻에 통달해서 한량없는 수의 겁을 두고도 받아 가진 법을 능히 연설하지 못하느니라.

어찌하여 그러한고, 이 법의 뜻이 한량없는 까닭이니라. 선남자야, 비유하건대 이 경은 하나의 종자에서 백천만이 나오며, 백천만의 하나하나 가운데서 다시 백천만의 수가 나오는 것과 같으니, 이와 같이 전진해서 한량없음과 같이 이 경전도 또한 이와 같아 한 법에서 백천의 뜻이 나오며, 백천의 하나하나 뜻 가운데서 다시 백천만의 수의 뜻을 내나니, 이와 같이 전전해서 또 한량없고 가이없는 뜻이 있음이라.

이런 까닭으로 이 경의 이름이 무량의경이라 하느니라.

선남자야, 이것이 이 경의 둘째의 공덕이요, 부사의의 힘이니라.

 

[5]

선남자야, 셋째 이 경의 불가사의의 공덕과 힘이라 함은 만일 중생이 이 경을 얻어들어 혹은 한 번이라도 혹은 한 게송 또는 한 구절을 들으면, 백천만억의 뜻에 통달해서 비록 번뇌가 있을지라도 없음과 같으며, 생사에 나고 들고 할지라도 겁나고 두려운 생각이 없느니라.

모든 중생에게 불쌍히 생각하는 마음을 내며, 일체의 법에 용건한 생각을 얻느니라.

억센 힘이 센 자가 있어 모든 무거운 것을 짊어지거나 능히 가짐과 같이 이 경을 가지는 사람도 또한 이와 같아서 능히 무상보리의 무거운 보배를 짊어지고 중생을 업고 생사의 길에서 벗어나옴이라.

아직 스스로는 제도되지 못하였을지라도 능히 저들을 제도하리니, 오히려 뱃사공이 무거운 병에 결려 있어 팔과 다리가 자유롭지 못하여 이쪽 언덕에 머물러 있을지라도 튼튼한 좋은 배와 건너는 도구 모두를 그들에게 주어서 떠나보내는 것과 같이 이 경을 가지는 자도 또한 이와 같아서, 비록 다섯 가지 도의 모든 것이 있는 몸이 백팔의 무거운 병에 걸려 항상 서로 얽혀서 무명과 늙고 죽음의 언덕에 머물러 있을지라도 견고한 이 대승의 무량의경은 능히 중생을 제도하기 위하여 설해 있으니, 설함과 같이 행하는 자는 나고 죽음에서 제도됨을 얻느니라.

선남자야, 이것이 이 경의 셋째의 공덕이요, 부사의의 힘이니라.

 

[6]

선남자야, 넷째 이 경의 불가사의의 공덕과 힘이라 함은 만일 중생이 이 경을 얻어들어 혹은 한 번이라도 혹은 한 게송이나 또는 한 구절을 들으면 용건한 생각을 얻고, 비록 스스로 제도되지 못하였을지라도 능히 다른 사람을 제도하느니라.

모든 보살과 함께 권속이 되며, 모든 부처님 여래께서 항상 이 사람을 향해서 법을 설하심이라.

이 사람이 듣고 능히 다 받아 가지고 순히 따라 거역하지 아니하고, 다시 사람을 위하여 당연함을 따라 널리 설함이라.

선남자야, 이 사람은 비유하건대 국왕과 부인에게서 새로이 왕자를 낳음과 같음이라.

혹은 하루 혹은 이틀 혹은 이레에 이르거나, 혹은 한 달 혹은 두 달 혹은 일곱 달에 이르며, 혹은 한 살 혹은 두 살 혹은 일곱 살이 됨이라.

비록 나라의 일을 맡아서 다스리지 못할지라도 신하와 백성에게 이미 숭상과 공경을 받게 되며, 모든 대왕의 아들과 같이 짝을 짓게 되느니라.

왕의 부인과 사랑하는 마음이 치우쳐서 항상 같이 말하리니 어찌하여 그러한고, 어리고 작기 때문이니라.

선남자야, 이 경을 가지는 자도 또한 이와 같아서 모든 부처님은 국왕이요, 이 경은 부인이라.

화합해서 같이 이 보살의 아들을 낳음이라.

만일 이 보살이 이 경을 얻어들어 혹은 한 구절 혹은 한 게송이라도 혹은 한 번 설하고, 혹은 두 번 설하고, 혹은 열, , , 만 혹은 억만 항하사와 같이 한량없고 수없이 설하면 비록 진리의 궁극을 체득하지 못하고, 비록 삼천대천의 국토를 진동하고 우레와 같은 범음으로 법륜을 전하지 못할지라도 일체의 사중과 팔부의 존경과 추앙을 받으며, 모든 큰 보살들이 권속이 됨이라.

깊이 모든 부처님의 비밀의 법에 들어서 설하는 바는 가히 어김이 없고 틀림이 없으며, 항상 모든 부처님께서 호념하시며 자애로 두루 덮어 주시리니, 이는 새로 배우는 까닭이니라.

선남자야, 이것이 이 경의 넷째의 공덕이요, 부사의의 힘이니라.

 

[7]

선남자야, 다섯째 이 경의 불가사의의 공덕과 힘이라 함은 만일 선남자 선여인이 혹은 부처님이 세상에 계시거나 혹은 멸도하신 후에 이와 같은 심히 깊고 위없는 대승의 무량의경을 받아 가져 읽고 외우고 옮겨쓰면, 이 사람이 비록 여러 가지 번뇌에 얽혀서 모든 범부의 일을 멀리 떠나지 못했을지라도 능히 큰 보리도를 보이고 나타내어 하루를 늘여서 백 겁으로 하며, 백 겁을 또한 능히 줄여서 하루로 하여, 중생으로 하여금 환희하고 신복하게 하느니라.

선남자야, 이 선남자 선여인은 비유하건대 용의 아들이 비록 낳은 지 칠 일만 되어도 곧 능히 구름을 일으키고 또한 능히 비를 내림과 같음이라.

선남자야, 이것이 이 경의 다섯째의 공덕이요, 부사의의 힘이니라.

 

[8]

선남자야, 여섯째 이 경의 불가사의의 공덕과 힘이라 함은 만일 선남자 선여인이 혹은 부처님이 세상에 계시거나 혹은 멸도하신 후에 이 경전을 받아 가지고 읽고 외우는 자는 비록 번뇌를 갖추고 있을지라도 중생을 위하여 법을 설해서 번뇌 생사를 멀리 떠나게 하여 일체의 고를 끊게 하느니라.

중생이 듣고서 닦고 행하여 법을 얻고, 과를 얻고, 도를 얻어서 부처님 여래와 더불어 차별이 없음이라.

비유하건대 왕자가 비록 어리고 작을지라도 혹은 왕이 멀리 떠나거나 또는 병이 있으면 이 왕자에게 맡겨서 나라 일을 다스리게 함과 같음이라.

왕자는 이 때 대왕의 명에 의하여 법과 같이 모든 백관을 가르치며, 영을 내려서 바른 법으로 선포하매 국토의 인민이 각각 그 요긴함을 따르되 대왕이 다스림과 같이 하여 다름이 없느니라.

이 경을 가진 선남자 선여인도 또한 이와 같아 혹은 부처님이 세상에 계시거나 혹은 멸도하신 후 이 선남자가 비록 초부동지에 머무름을 얻지 못했을지라도 부처님께 의지하여 이와 같은 교법을 쓰고 설하여 이를 널리 펴느니라.

중생이 듣고 일심으로 닦고 행하여 번뇌를 제하여 끊고 법을 얻고, 과를 얻고, 도를 얻게 되느니라.

선남자야, 이것이 이 경의 여섯째 공덕이요, 부사의의 힘이니라.

 

[9]

선남자야, 일곱째 이 경의 불가사의의 공덕과 힘이라 함은 만일 선남자 선여인이 부처님이 세상에 계시거나 혹은 멸도하신 후 이 경을 얻어듣고 환희하고 믿고 즐겨서 희유한 마음을 내어 받아 가져서 읽고 외우고 옮겨쓰고 해설하고, 법과 같이 닦고 행하며 보리심을 발하여 모든 선근을 일으키고, 대비의 마음을 일으켜서 일체 고뇌의 중생을 제도하고자 하면, 비록 육바라밀을 얻어 닦고 행하지 못하였을지라도 육바라밀이 스스로 앞에 나타나 곧 몸에 무생법인을 얻고 생사 번뇌를 일시에 끊고 칠지 대보살의 계위에 오르느니라.

비유하건대 힘센 사람이 왕을 위해 원수를 제하여 원수가 멸하면 왕이 크게 환희해서 상을 주되, 나라의 모든 것의 반을 나누어 주는 것과 같음이라.

이 경을 가지는 남자와 여인도 또한 이와 같아 모든 수행하는 사람 중에서 가장 용맹하고 굳건함이니, 육바라밀의 법보를 구하지 아니하여도 스스로 이르느니라.

생사의 원적이 자연히 흩어져 무너지고, 부처님 나라의 보배의 반인 무생인을 증득하여 상을 받고 안락함이라.

선남자야, 이것이 이 경의 일곱째의 공덕이요, 부사의의 힘이니라.

 

[10]

선남자야, 여덟째 이 경의 불가사의의 공덕과 힘이라 함은 만일 선남자 선여인이 부처님이 세상에 계시거나 혹은 멸도하신 후에 사람이 능히 이 경전을 얻은 이가 있거든 공경하고 믿기를 부처님을 친견함과 같이 다름이 없게 하며, 이 경을 사랑하고 즐거이 받아 가져 읽고 외우고 옮겨쓰고 머리에 이고 법과 같이 받들어 행하며, 계행과 인욕을 견고히 하고 겸하여 보시를 행해서 깊이 자비를 일으켜, 이 위없는 대승의 무량의경을 널리 사람을 위하여 설할지니라.

만일 사람이 예로부터 이제까지 도무지 죄와 복이 있음을 믿지 않는 자에게 이 경을 보이고, 가지가지의 방편을 지어 굳세게 교화해서 그로 하여금 믿게 할지니라.

이 경의 위력이 있는 연고로 그 사람이 마음을 일으켜 홀연히 얻고 회향하리라.

이미 신심을 일으키면 용맹정진하는 고로 능히 이 경의 위덕과 세력을 얻어 도를 얻고 과를 얻느니라.

이런 까닭으로 선남자 선여인이 교화를 입는 공덕으로 남자이거나 여자이거나 곧 몸에 무생법인을 얻어 상지에 이르게 되고, 모든 보살과 함께 권속이 되어 능히 중생을 속히 성취시켜서 부처님의 국토를 깨끗이 하고 오래지 않아서 무상보리를 얻어 이룩하느니라.

선남자야, 이것이 이 경의 여덟째 공덕이요, 불가사의의 힘이니라.

 

[11]

선남자야, 아홉째 이 경의 불가사의의 공덕과 힘이라 함은 만일 선남자 선여인이 혹은 부처님이 세상에 계시거나 혹은 멸도하신 후 이 경을 얻어 환희하고 기뻐 뛰며 미증유를 얻어서 받아 가져 읽고 외우고 옮겨쓰고 공양하며, 널리 여러 사람을 위하여 이 경의 뜻을 분별하여 해설하는 자는 곧 전세의 업장과 다른 죄의 무거운 장애가 일시에 다 멸함을 얻느니라.

곧 청정함을 얻고 속히 큰 변론을 얻어, 점차 모든 바라밀로 장엄하고, 모든 삼매와 수능엄삼매를 얻어 큰 총지문에 들어서 부지런히 정진력을 얻고, 속히 상지를 넘어서 능히 몸을 나누어 널리 시방국토에 흩어져서 일체 이십오유의 극히 괴로운 중생을 빼내어 제도해서 다 해탈을 얻게 하느니라.

이 경은 이런 까닭으로 이와 같은 힘이 있느니라.

선남자야, 이것이 이 경의 아홉째의 공덕이요, 불가사의의 힘이니라.

 

[12]

선남자야, 열째 이 경의 불가사의의 공덕과 힝이라 함은 만일 선남자 선여인이 혹은 부처님이 세상에 계시거나 혹은 멸도하신 후에 만일 이 경을 얻고서 큰 환희를 일으키며 희유한 마음을 내어 스스로 받아 가져 읽고

외우고 옮겨쓰고 공양하며 설함과 같이 닦고 행하며, 또는 널리 재가이거나 출가한 사람을 권하여 받아 가지고 읽고 외우고 옮겨쓰고 공양하고 해설하며 법과 같아 닦고 행하게 하면, 이미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이 경을 닦고 행하도록 한 힘의 연고로 도를 얻고 과를 얻느니라.

이 선남자 선여인이 자비로운 마음으로 부지런히 교화하는 힘으로 인하여, 이 선남자 선여인은 곧 몸에 한량없는 모든 다라니문을 속히 얻느니라.

범부지에서 자연히 처음부터 수가 없는 아승지의 넓고 큰 서원을 능히 일으키고, 능히 일체 중생을 구하려는 마음을 깊이 일으켜 대비를 성취하고, 능히 널리 여러 가지의 고를 뽑아 많은 선근을 모아서 일체를 요익하게 하느니라.

더욱 법의 윤택함을 설하여 널리 목마름을 적시며, 여러 법의 약으로써 모든 중생에게 보시하여 일체를 안락하게 하고, 점차로 초연히 올라가서 법운지에 머무름을 보느니라.

은혜를 널리 적시어 자비에서 빠지는 사람이 없고, 괴로운 중생을 이끌어 도의 자취를 밟아 들어가게 함이라.

이런 까닭으로 이 사람은 오래지 아니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룩하여 얻느니라.

선남자야, 이것이 이 경의 열째의 공덕이요, 불가사의의 힘이니라.

 

[13]

선남자야, 이와 같은 위없는 대승의 무량의경은 극히 큰 위신력이 있고 존귀함이 이 위에 지남이 없느니라.

능히 모든 범부로 하여금 다 성과(聖果)를 이루어 영원히 생사를 여의고 다 자재함을 얻게 하느니라.

이런 까닭으로 이 경의 이름을 무량의경이라 하느니라.

능히 일체 중생으로 하여금 범부지에서 모든 보살의 한량없는 도의 싹이 나오도록 하며, 공덕수로 하여금 울창하고 무성하게 하여 가지가 뻗어서 더욱 자라나게 함이니, 이런 까닭으로 이 경은 불가사의의 공덕과 힘이 있다고 하느니라.

이 때 대장엄보살마하살과 팔만의 보살마하살이 같은 소리로 부처님께 말씀드리되,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설하신 바와 같이 심히 깊고 미묘하며 위없는 대승의 무량의경은 문리가 진정하고 존귀함이 위에 지남이 없나이다.

삼세의 모든 부처님께서 함께 수호하시는 바이며, 모든 마와 여러 외도가 들어올 수 없고, 일체의 사견과 생사에 무너지거나 패하지 아니하오리이다.

이런 고로 이 경은 이와 같은 열 가지의 공덕과 부사의의 힘이 있나이다.

한량없는 일체 중생을 크게 요익하며, 일체의 모든 보살마하살로 하여금 각각 무량의삼매를 얻게 하며, 혹은 백천의 다라니문을 얻게 하며, 혹은 보살의 모든 경지와 모든 인욕을 얻게 하며, 혹은 연각과 나한의 네 가지 도의 과를 증득하여 얻게 하시나이다.

세존께서는 자민히 여기사 이와 같은 법을 쾌히 저희들에게 설하시어 저희들로 하여금 큰 법리를 얻게 하시나이다.

심히 기이하옵고 특히 미증유이옵나이다.

세존의 자비와 은혜는 실로 보답키 어렵나이다.

 

[14]

이 말씀을 마치니, 그 때 삼천대천세계는 여섯 가지로 진동하고, 허공 위에서는 또다시 가지가지의 꽃과 하늘의 우발라꽃 발담마꽃 구물두꽃 ·

분타리꽃을 비 오듯이 내리며, 또는 수없는 가지가지의 하늘의 향, 하늘의 옷과 하늘의 영락, 하늘의 값이 없는 보배를 비 오듯이 내리되, 허공에서 빙빙 돌며 내려와 부처님과 모든 보살과 성문대중을 공양함이라.

천주와 하늘의 발우에다 하늘의 백 가지 음식을 가득히 담았으니 빛을 보고 향기를 맡아도 자연히 배부르고 만족함이라.

하늘의 깃대, 하늘의 기와 하늘의 헌개, 하늘의 묘한 악구를 곳곳에 놓아두어 하늘의 기악을 지어서 부처님을 찬탄하여 노래 부름이라.

또 동방 항하사등의 모든 부처님의 세계는 여섯 가지로 진동하고, 또한 하늘의 꽃, 하늘의 향, 하늘의 옷과 하늘의 영락, 하늘의 값이 없는 보배를 비 내리듯 하며, 천주와 하늘 발우의 백 가지 음식의 빛을 보고 향기를 맡으면 자연히 배부르고 만족하며, 하늘의 깃대, 하늘의 기, 하늘의 헌개, 하늘의 묘한 악구로 하늘의 기악을 지어, 저 부처님과 모든 보살과 성문대중을 찬탄하여 노래 부름이라.

남서 북방과 사유 상하도 또다시 이와 같음이라.

 

[15]

그 때 부처님께서 대장엄보살마하살과 팔만의 보살들에게 이르시되,

너희들은 마땅히 이 경에 깊이 공경하는 마음을 일으키고, 법과 같이 닦고 행하여 널리 일체를 교화하되 부지런한 마음으로 널리 펴라.

항상 마땅히 은근히 주야로 수호해서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각각 법리를 얻게 하라.

너희들은 진실로 대자대비가 되리니 신통 원력을 세워서 이 경을 수호하여 의심하고 머물러 있지 않게 하라.

마땅히 내세에 반드시 염부제에서 널리 행하여 일체 중생으로 하여금 얻어, 보고 듣고 읽고 외우고 옮겨쓰고 공양하도록 할지니라.

이런 까닭으로 또한 너희들로 하여금 속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게 하리라.

 

[16]

이 때에 대장엄보살마하살이 팔만의 보살마하살과 함께 곧 자리로부터 일어나 부처님 처소에 와서 두면으로 발에 예배하고 백천 번을 돌고, 곧 앞에서 오른편 무릎을 꿇고 함께 같은 소리로 부처님께 말씀드리되,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즐겁게도 세존의 자민하심을 입었나이다.

저희들을 위하사 심히 깊고 미묘한 위없는 대승의 이 무량의경을 설하시니, 공경하는 마음으로 부처님의 명하심을 받들어 여래께서 멸도하신 후 마땅히 널리 이 경전을 유포하여 널리 일체로 하여금 받아 가져 읽고 외우고 옮겨쓰고 공양하게 하오리이다.

오직 원컨대 근심하지 마시옵소서.

저희들이 마땅히 원력으로써 널리 일체 중생으로 하여금 이 경을 얻어, 보고 듣고 읽고 외우고 옮겨쓰고 공양하게 하여 이 경법의 크고도 높은 힘을 얻도록 하겠나이다.

그 때 부처님께서 찬탄하여 말씀하시되,

착하고 착하다. 모든 선남자야, 너희들은 이제 참된 부처님의 아들로서 대자대비로 능히 깊은 고를 뽑아 고액에서 구해내는 자이니라.

일체 중생의 좋은 복전이며, 널리 일체를 위하여 크고도 좋은 도사가 되었으니 일체 중생이 크게 의지 할 곳이며, 일체 중생의 큰 시주이니라.

항상 법리로써 널리 일체에게 보시하라.

그 때 대회는 다 크게 환희하여 부처님께 예배하고 받아 가지고 물러감이라.

 

 

 

 

거룩한 부처님께 귀의 합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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