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매일여(寤寐一如)
/ 우학스님
불교의 모든 수행이 그렇듯이 기도도 간단(間斷)없이 해야 한다.
차를 운전 중이거니 밥을 먹을 때 등
일상 생활 전반 즉 행주좌와어묵동정이
모두 기도여야 한다.
심지어는 수면중에도 기도가 되어야 기도를 잘 하는 사람이다.
기도 삼매의 힘이 탄력을 받아 방향성을 갖고
일정한 괘도에 진입을 하면 다시는 물러나지
않는 불퇴전의 경지에 올라선다.
이와 같은 삼매는 그 마음 가운데 항상 관세음보살님이
을 발하고 있기 때문에
모든 삶 자체가 불사요 하나하나 움직임이 불공이다.
그런데 이런 삼매의 힘을 증득하기 위해서는
그냥 되는 것이 아니고 어떤 방편적 수행을 거듭해야 한다.
어떤 경우에라도 어미 닭이 알을 품듯 "관세음보살"을
잊지 않으려는 노력을 부단히 해 갈 일이다.
손에 늘 염주를 들고 다니면서 눈이
마주칠만한 곳은 어디든지 "관세음보살" 글을
써 붙이거나 관세음보살 사진을 모셔둔다.
그곳이 화장실이든 주방이든 침실이든 차 안이든 관계없다.
그리고 모든 생활 채널을 "관세음보살"에 맞춘다.
여기에는 사찰 및 가족 구성원들간에 협조가 매우 필요하다.
신도 상호간에 만나 합장하고 인사할 때도
"관세음보살"하고 칭명하라.
혹시 잠시 깜빡 기도를 잊고 있는 경우라도
그렇게 하면 금방 기도 마음으로 돌아온다.
핸드폰, 컴퓨터의 초기화면에도 그렇고
모든 소리 나는 음향기기에는 "관세음보살"을 입력 시킨다.
사실 옛날의 인사법에도 부처님 명호를
부르는 방편이 있어 왔다.
스님들이 출연하는 중국영화는 요즘도 "ㅇㅇㅇ불"
하고 인사 하는 것을 보게 되는 이는 대단이 좋은 기도 방편이다.
아무튼 관음행자는 관세음보살을 절대 놓쳐서는 안 된다.
솥뚜껑에도 관세음보살
차 핸들에도 관세음보살
누워 잠들기 직전 쳐다보는 천장에도
관세음보살을 써 두는 것이 어떨까?
깜깜해서 보이지 않으면 형광물질로
써서라도 취침 전에 관세음보살을 잊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잠들기 전에 누워서 하는 5분 기도가
낮에 하는 5시간 이상의 효과가 있다.
깨어있는 마지막 기도 의식이 잠을
자고 있는 무의식 중에도 계속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은 누워서 기도하면 안되지 않느냐라고
말할지 모르지만 누워서라도 하는 것이 안 하는 것보다
백 천번 낫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기도를 더욱 극대화하기 위해서 관음정근
테이프를 나지막히 틀어놓는 것도 좋은 요령이 될 것이다.
이렇게 하여 자나깨나 즉 오매일여의 삼매에서
노닌다면 가히 상품(上品)의 기도자라 할 것이다.
한편 재일 날은 꼭 절을 찾아 기도하면서도
가정에서의 기도가 영속성이 없으면 중품(中品)의 기도자요
절의 재일도 등한시 하면서 집에서도 아예 기도하지 않는다면
하품(下品)의 기도자라 할 것이다.
기도를 잘하는 불자는 생활 자체가 기도하는
삶이므로 그 어떤 극한 상황에도 결코 흔들리는 법이 없다.
관세음보살이 늘 그 마음속에 함께 계시기 때문이다.
-관세음보살님 한량없는 가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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