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음보살 이근원통
(수능엄경 6권 관세음보살이 성취하신 이근원통)
이것이 묘하고 청정한 서른 두가지의 응화신(應化身) 입니다.
이것은 저 중생들이 생각하는바
뜻대로 몸을 나투는 응화신으로서
온갖 국토에 들어가는 불가사의한 몸이 옵니다.
이렇게 되어지는 것은
관세음 여래를 받들어 모시면서
그 부처님께서 가르쳐주신 환상과 같은 소리를 듣고
그 듣는 청각을 돌이켜 의식함으로써
소리와 청각을 여의고
의식을 부수어 삼매에 들어가는
문훈(聞薰) 문수(聞修)의 금강삼매의 힘입니다.
이렇게 수행하여 부처님과 동일한 자력(慈力)과
비앙(悲仰)하는 자비력이 되었나이다.
중략...
이것은 무엇을 어떻게 하고자 해서
되어지는 것이 아니고
금강삼매의 묘한 힘으로써
시방삼세 일체 육도 중생들과
위로 부처님을 애절히 우러러 사모함이 같기 때문에
저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제 몸과 마음에서
14가지의 두려움이 없는 공덕을 얻게 하나이다.
■ 1. 제가 스스로 소리를 듣지 아니하고
듣는 청각을 마음의 눈으로 관(觀) 함으로써
저 시방(十方)의 고뇌하는 중생들로 하여금
그들이 내면의 소리와 음성을 관하여
해탈을 얻게 하나이다.
■ 2. 소리를 돌이켜 청각을 의식하듯
보는 것을 돌이켜 보는 자를 의식함으로써
중생들로 하여금 큰 불에 들어가더라도
그 불이 능히 태우지 않게 하나이다.
■ 3. 듣는 청각을 마음의 눈으로 관하여
듣는 소리를 묘각성으로 회복시켜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큰 물에 표류하더라도
그 물에 빠지지 않게 하나이다.
■ 4. 듣는 자를 듣는 것처럼
망상을 마음의 눈으로 관하면
망상이 관하는 느낌 속으로 사라지듯
이렇게 망상을 끊어 없애서
마음에 살해할 생각이 없으므로
일체 중생들로 하여금 모든 귀신의 나라로
들어 가더라도 능히 침해하지 못하게 하나이다.
■ 5. 들리는 소리를 돌이켜 청각을 의식하면
청각과 의식이 동시에 증발 하나이다.
이 때에 참된 들음 즉 관음(觀音)이 되나이다.
이렇게 되면 육근도 동시에 녹아
소리를 돌이킴과 같아지므로
중생들이 칼이나 총탄에 피해를 당하게 되어도
총칼이 조각조각 부서지고
흉기들이 마치 물을 베는 듯 빛을 베는 듯 하여
타고난 성품이 조금도 동요함이 없게 하나이다.
■ 6. 들음을 돌이켜 의식하는 각성이 밝아져서
태양이 우주를 비추듯하여
정미로운 밝음이 법계에 두루 하면
모든 암울한 어둠의 성질이 능히
온전할 수가 없는 것과 같이 중생들로 하여금
약차, 나찰, 구반다, 미사차, 부단나
따위의 곁에 가더라도
그것들이 눈으로 볼 수도 없게 하나이다.
■ 7. 소리의 성품이 완전히 사라지고 듣는 것을
돌이켜 들어가서 모든 허망한 현상을 여의므로
중생들로 하여금 묶이는 계박과
자유롭지 못하게 하는 구속이
저들을 해치지 못하게 하나이다.
■ 8. 듣는 소리가 없어지고 소리가 있고 없음을
두루 다 듣는 문성(聞性)이 원만하여져서
인자한 힘을 두루 냄으로서
중생들이 험한 길을 가더라도 절대로
도적이 겁탈하지 못하게 하나이다.
■ 9.밖에서 들리는 잡다한 소리를 돌이켜
청각인 각진을 여의었으므로
눈으로 보이는 육감의 색상이
본심을 빼앗지 못하므로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음란한 탐욕을 멀리 여의게 하나이다.
■ 10. 각성으로 듣는 묘음이 순수하여
소리나 청각인 티끌이 없어졌나이다.
그러므로 이근(耳根)의 안과 밖과
상념인 중간의 경계가 서로 용해되어 원융하여져서
이것과 저것이 상대될 것이 없으므로
모든 분노와 원한 많은 중생들로 하여금
성냄이 없게 하나이다.
■ 11. 소리와 청각과 의식이 소멸되어
묘명한 본각으로 돌아가서 우주 세계인 법계와
몸과 마음이 마치 유리처럼 걸림없이
밝게 사무쳐 장애가 없으므로
모든 어둡고 우둔한 혼돈성으로 꽉막힌
아탄티카들로 하여금 어리석고 암울한
치암병(癡暗病)을 영원히 여의게 하나이다.
■ 12. 모든 현상들이 들음 속으로 회복 되었으므로
깨달음의 도장에 앉아서 조금도 움직이지 않고
내 몸이 세간에 들어 가나이다.
내 몸이 어디라 할 곳 없이 들어가지만
바깥 세계는 조금도 손상되지 않나이다.
이와 같이 시방에 두루 몸을 나투어
작은 먼지수 같은 모든 부처님을 공양하고
그 모든 부처님의 법왕자가 되었나이다.
그러므로 자식이 없는 중생으로서 아들을 구하면
그들에게 복덕과 지혜를 겸비한 아들을 낳게 하나이다.
■ 13. 육근이 원만하게 한결같이 밝게 비춤이
하나같이 동일하여 코라 입이라 몸이라 하는 등의
분별이 없어져 안팎으로 두루 통하여
시방세계를 머금었나이다.
그래서 온갖 것을 두루 비춰 드러내 보이는
원형질적인 둥근 거울과 같은 대원경과
허공과 묘각의 진공이 적멸해 버린
공여래장에 들었나이다.
그러므로 시방 미진수 여래의 빈틈없이 가득한
무량한 진리의 문을 수순하여 빠짐없이 받아 들였나이다.
이로 말미암아 법계에 자식이 없는 중생으로서
딸을 구하는 자에게는 단정하고 유순하여
세상 사람들이 존경하고 사랑하는
복덕 많은 딸들을 낳게 하나이다.
■ 14. 이 삼천대천 세계에는 해와 달이 백억인데
이 모든 세계에 다음에 부처가 될
62항하사 수의 법왕자가 현재 세간에 머물면서
법과 같이 모범을 보이고
저 중생들을 교화 하나이다.
각기 중생들의 뜻을 따라 지혜로운 방편으로
구제함이 같지는 않습니다.
제가 얻은 두루 다 통달한 그 수행의 근본은
귀로 하여금 묘한 깨달음이 열렸나이다.
귀로써 묘각의 문이 열리자
몸과 마음이 미묘하게 시방 법계를 머금었나이다.
그러므로 중생들이 제 이름만 불러도
앞에서 말한 62항하사 수의 법왕자 명호를
모두 다 부른 공덕과 똑 같아서
그 복덕이 다를 것이 없나이다.
-원효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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