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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승장엄보왕경(6)♧
이때에 보수보살은 머리를 땅에 대고 부처님의 발에 예배하였으며,
예배를 마치고 물러갔느니라.
이에 식기불(式棄佛) 이후에 또한 부처님께서 세상에 출현하셨으니,
이름을 미사부(尾舍浮)여래.응공.정변지·명행족·선서·세간해·무상사·
조어장부·천인사.불·세존이라.
제개장이여! 내가 저 때에 있어 인욕선인이 되어 깊은 산에 머무르고 있었다.
그 사이는 모래 자갈 땅이고 산이 높이 솟아
사람이 능히 이르지 못하는 곳이라 그 속에서 오래 머무르고 계셨으니,
이때에 내가 저 여래의 처소에서 이 관자재보살마하살의
위신공덕을 들었느니라.이 관자재보살이 금지(金地)에 들어가서
몸을 나타내어서 저 복면유정을 위하여
묘법을 연설하고 팔성도를 보이어서 하여금 모두 마땅히
열반의 경지를 얻게 하였느니라.
이 금지를 나와 또한 은지(銀地)로 들어가니 이 곳의 유정은
모두 네발을 가지고 그 안에 살고 있었음이라.
관자재보살마하살이 저 유정을 구제하여 그를 위하여 설법하기를,
"너희들은 마땅히 이와 같은 정법을 자세하게 듣고 마땅히 모름지기
발심하여 자세히 생각할지니라.
내가 이제 너희들에게 열반의 자량을 보일지니라"하니,
이에 모든 유정들이 관자재보살 앞에 서서 보살에게 아뢰어 말씀하기를,
"눈 없는 유정을 구제하기 위하여 밝음을 열어 하여금
그 길을 보게 하옵시고,의지할 곳이 없는 외로운 자에게는 그를 위하여
부모가 되시어서 하여금 의지케 하옵시고,
어두운 길에서는 밝은 횃불을 되어 해탈의 바른길을 열어서 보이옵소서.
유정이 만일 보살의 이름을 생각만 하면 곧 안락을 얻게 하소서.
우리들은 항상 이와 같은 고난을 받고 있습니다"
이때에 이들 일체 유정에게『대승장엄보왕경』을 듣게 하여
이것을 들어 마치시고 모두 안락함을 얻었으며 불퇴지를 얻었느니라.
이 때에 관자재보살마하살이
이 가운데서 나와서 다시 철지(鐵地)로 들어 가셨다.
그러나 이곳은 대력 아수라왕이 금지시키는 곳이라 보살은 이곳으로 가서,
때에 몸을 부처님과 같이 나타내었다.
이때 대력 아수라왕이 멀리서부터 와서 이 관자재보살을 맞이하니,
아수라궁중에 무수한 권속이 있어 그 중 많은 것은 곱사등이와 난장이라.
이와 같은 권속이 모두 와서 친히 뵙고 관자재보살마하살의 발에 예배하고,
그리하여 게송으로 설하여 말하기를,
"나는 금생에 과보를 얻어 원하는 바가 모두 원만하여졌습니다.
마음에 바라는 것은 곧 나의 정견이오니다
이미 보살을 친근함을 얻어서 나와 및 나의 모든 권속이
모두 다 안락함을 얻었습니다"
이에서 하고 보좌(寶座)로써 관자재보살에게 받치고
공경합장하며 아뢰어 말씀하기를,
"우리들 권속은 예로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사음을 즐기고
항상 성내는 마음을 품으며, 살생하기를 좋아하였나이다.
이러한 죄업을 지었으니 저의 마음이 우울하고 슬퍼하며 늙고 죽어
윤회하는 것이 두려웁고 여러 가지 고뇌를 받아 머무를 곳도 없으며
의지할 곳도 없습니다. 불쌍히 여기시는 마음을 내리시어
구제하고 제도하여 묶인 것을 푸는 길을 말씀하여 주십시오"
하니, 관자재보살이 말씀하시되,
"선남자야 여래응정등각은 항상 걸식을 행하였느니라.
만일 능히 음식을 베풀어서 얻는 바의 복덕은 다 말할 수 없는 것이니라.
선남자야! 오직 나의 몸뿐만 아니라 아수라굴에서도 능히 다
설할 수가 없으며,내지 십이의 항하의 모래의 수효와 같은
여래응정등각이 모두 한곳에 있다 하여도 그러나 또한 이와 같은
복덕의 수량을 다 설 할 수 없느니라.
선남자야! 있는바 가는 티끌은 내가 능히 이와 같은 수량을 헤아릴 수 있으나,
그러나 선남자야! 여래에게 음식을 베풀어서 얻은 복덕은
그러나 내가 수량을 설하여 다할 수 없느니라.
선남자야! 또 만약 큰 바다는 내가 능히 그 하나 하나의 물방울 수효를
헤아릴 수 있으나, 그러나 선남자야! 여래에게 음식을 베풀어서 얻은 바
복덕은 내가 그 수량을 설하여 다할 수 없느니라.
선남자야! 또한 만약 사대주에 있는 남자 여인 동자 동녀가 모두 다
밭에 씨앗을 심어서 사대주에 가득하고,
나머지 물건을 심지 않고 오직 겨자만을 심어서,
용이 계절의 순서에 따라서 비를 내려 겨자가 익어 한 주안을
그 장소로 하여 그를 잘 다스려서 모두 크게 수확을 이루었을 때에
선남자야! 이와 같은 것은 내가 능히 하나 하나의 낟알의 수효를 다
헤아릴 수 있으나, 그러나 선남자야! 부처님에게 음식을 베풀어서
얻은 바 복덕은 내가 능히 그 수량을 다 설하지 못하느니라.
선남자야! 또한 만일 묘고산왕과 같이 물에 잠긴 것이
8만 4천 유선나(踰繕那)요,물위에 나온 것도 8만4천 유선나이다.
선남자야!이와 같은 산왕으로써 종이로 만들어 쌓아서 큰 바다물을
그 가운데 가득 채워서 모두 다 먹물로 하여 사대주에 있는 바
일체의 남자 여자 동남 동녀로써 모두 다 묘고산 만큼의 양으로
글로 써서 쌓은 종이를 모두 글씨를 써서 나머지가 없이 하여도
이와 같은 것은 내가 능히 그 하나 하나의 글자의 수효를 헤아릴 수 있으나,
그러나 선남자야! 부처님에게 음식을 베풀어서 얻은 복덕은 내가 능히
그 수량을 다 말할 수가 없느니라.
선남자야! 이와 같이 일체의 글을 쓴 사람이 모두 십지의 보살의
위치를 얻었더라도 이와 같은 보살이 가진 바의 복덕은 부처님에게
한끼의 음식을 베푼 복덕과 그 양이 다를 바가 없느니라.
선남자야! 또한 만일 항하강의 모래의 수효와 같은 큰바다
가운데에 있는 바 모래의 수효는 내가 능히 그의 하나 하나의
모래의 수효를 헤아릴 수 있으나,
선남자야! 부처님에게 음식을 베풀어서 얻은 복덕은 내가
그 수량을 능히 다 헤아릴 수 없느니라."
이때에 대력아수라왕이 이러한 사실을 듣고,
슬피 울어 눈물이 얼굴에 가득히 흘러내리면서 마음이 괴로움을 품고
목메어 탄식하면서, 관자재보살마하살에게 아뢰어 말씀하기를,
"제가 옛적에 보시를 행하였으나 보시한 바의 곳이 더럽고
어두워 법에 맞지 아니하였습니다.
이러한 보시로 인하여 제가 이제 여러 권속과 더불어 도리어 결박을 받아
악도의 세계에 있으면서 이 업보를 받고 있으니,
이제 무슨 까닭으로 작은 분량의 음식을 가지고
부처님에게 베풀어 받들어서 감로로 변화케 하겠습니까?
내가 옛적부터 어리석고 지혜가 없어서 외도바라문법을 익히고 행하였나이다.
그 때에 한사람이 있어 몸의 형상이 앉은뱅이로 누추하였는데,
내가 있는 곳으로 와서 얼마간의 물건을 구걸하였나이다.
내가 마땅히 여러 가지 보관, 금은 귀걸이, 좋고 묘한 옷, 보배의 장엄구,
알가기 등을 갖추고, 다시 백천의 코끼리와 말과 보배의 수레가 있어,
진주와 영락, 보배의 거물로 장엄하고, 많은 묘한 끈을 드리워
이를 장식하였으며, 여러 가지의 보배의 덮개,
보배의 그물과 무늬의 비단을 그 위에 펼쳐서 베풀고,
여러 가지 보배의 요령을 매달았으니,
그 울려나는 소리가 쟁쟁 하게 하였으며, 다시 또 일천의 누른 소가 있어,
털빛이 곱고, 백은으로 굽을 장식하게 하고, 황금으로 뿔을 장식하였으며,
또한 진주와 모든 보배로써 장엄하게 장식을 하였으며,
다시 또 일천 동녀가 있어, 형체가 곱고 좋으며,
용모가 단엄하여 마치 천녀의 형상과 같이하여 머리에 천관을 쓰게하고,
금보배의 귀걸이와 여러 가지의 묘한 옷, 여러 가지를 사이마다 섞은
보배의 띠, 반지, 보배의 팔찌, 영락, 영롱하고 미묘한 꽃다발 등으로
이와 같은 여러 가지로 그 몸을 장엄하게 꾸몄으며,
다시 또 무수한 백천의 여러 보배로 된 좌석이 있고,
다시 또 금은 여러 보배를 수를 헤아릴 수 없이 쌓아 놓았으며,
또한 백천만마리의 소떼와 소치는 목자를 무수히 두었으며,
또한 천상 맛으로 향이 아름다운 음식이 있었으며, 또한 무수한 보령,
무수한 금은으로 된 사자좌와 무수한 금으로 된 병과 묘한 털이개와
무수한 칠보로 장엄한 덮개가 있었으며, 이와 같이 여러 가지를
갖추어서 크게 보시를 하였을 때, 백천의 작은 왕들이 모두 와서 모이고,
백천의 바라문도 또한 모두 와서 모였으며,
무수한 백천만의 찰제리들도 또한 와서 회에 모였습니다.
때에 제가 이것을 보고 마음에 괴의한 생각을 하였으니,
이때를 당하여 오직 제가 가장 존귀하고, 큰 힘을 갖추어 대지를 통솔하며,
내가 바라문의 법을 의지하여 오로지 숙세의 악업이 되는 것을 참회하고,
그리하여 찰제리들과 및 여러 처자 권속을 죽이고,
그의 심장과 간을 취하여 해부하여 천신에 제사 하면서도,
그의 죄가 멸할 것을 바랬습니다.
이때에 백천만의 찰제리소왕들을 내가 족쇄로 채워서,
동굴 속에 감금하였으며, 무수 백천의 변경에 사는 사람을 모두 다
이 굴속에 감금하여 두고, 그리하여 쇠말뚝을 그 위에 박아 쇠사슬로
여러 찰제리의 손과 발을 결박하였읍니다.
때에 저는 굴에 그의 문을 만들어 세우면서,
이에 상목(常木)으로써 제일중문(重門)을 만들었고,
구이라목(俱爾羅木)으로 제이중문을 만들었고,
다시 쇠를 사용하여 제삼중문으로 만들었고,
또한 숙동(熟銅)으로써 제사중문으로 만들었고,
또한 생동(生銅)으로써 제오중문으로 만들었고,
또한 백은으로써 제육중문으로 만들었고,
또한 황금으로써 제칠중문으로 만들었으니,
이와 같이 일곱 중문위에 각각 오백의 빗장을 하여,
그리하여 이를 견고하게 하였고,또한 하나 하나의 문위에 각각
산 하나씩을 두었는데 이 때에 나라연천이 있어 홀연히 하루는
몸을 나타내어 파리가 되어 살펴보았습니다.
또 하루는 곧 벌의 형상을 나타나기도 하고,
또 하루는 곧 돼지의 몸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또 하루는 비인(非人)의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하였습니다.
이와 같이 날마다 몸의 모습이 변화하여 그리하여 서로 살피고 있었습니다.
제가 때에 마음속으로 생각하기를,
'이것은 바라문의 법을 짓고 있는 것이다.'
-출처-http://www.jingak.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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