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예절 <3> - 큰스님을 친견하러 갔을 경우
각기 절에 찾아가는 목적이 다르겠지만, 그 중에는 큰 스님의 법문을 듣고 싶어서 찾아가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런 경우에는 또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를 몰라서 당황하게 될 가능성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런 장도 마련해 봤다. 일단 큰 스님을 뵈러 갔을 경우에라도 대웅전이 참배는 그대로 시행을 하고 나서 그 다음으로 목적한 스님을 찾아가면 된다. 만약 그 스님을 친밀하게 잘 알고 있다면 구태여 이러한 법이 필요 없을 것이다. 일단 전에 뵌 적은 없지만, 한번 찾아 뵙고 인생의 조언을 듣고 싶어서 찾아 갔을 경우를 생각해서 말씀드리려고 한다.
1. 책임자 스님을 찾는다.
절의 규모에 따라서 책임자 스님의 명칭이 각기 다를 수가 있다. 여기에서 큰 스님을 그 산에서 조실의 위치에 해당하는 분으로 가정을 하고 이야기를 해본다면 그 아래에는 주지스님이 있을 것이고, 또 주지 스님을 보필하는 삼직스님(총무, 교무, 재무)도 있다. 그리고 또 내부의 생활을 보필하는 원주스님도 있다. 그리고 손님들을 접대하는 지객스님도 있는데, 일단 무난한 명칭으로 찾는 것은 원주스님이다. 원주라고 하는 것은 그 절의 모든 허드렛일을 맡아서 하는 스님이다. 그 스님을 찾으면 밥도 얻어먹을 수가 있고, 차도 가능하면 마실 수있을 것이다. 그러니까 원주스님을 찾는 것이 기본이라고 하겠다.
2. 자신이 찾아온 목적을 말한다.
그래야 원주스님이 다른 담당자에게 연결을 시켜 주기 때문이다. 즉 조실스님을 찾으려고 한다면 아마도 시자스님(조실스님을 시봉하는 비서실장격)을 연결시켜 줄 것이다. 불공을 하겠다는 이야기를 했다면 노전스님(대웅전의 기도를 담당하는 스님)께 연결을 시켜 줄 것이다. 인터넷을 하기 위해서는 일단 넷스케이프나 익스플로러 등을 연결시켜야 하듯이 절에서는 무슨 일을 보던지 간에 원주스님을 통하는 것이 가장 무난하다.
원주스님을 만나면 밖에서라면 반절이면 충분하고, 방으로 안내 되었다면 큰 절을 한번 하는 것이 예의이다. 극성스러운 불자님은 구태여 절을 세 번 하겠다고 하는데, 이것도 실례라고 생각한다. 그리고서 자신의 목적을 말하면 된다. 나머지는 물으면 묻는 대로 공손하게 이야기하면 될 것이다. 그래서 일단 조실스님의 시자에게 연결이 된 것으로 치자.
3. 큰 스님 친견
친견이라고 말을 한다. 그렇게 안내가 되어서 원하는 조실스님을 뵙게 되었다면 이제는 스님께 예를 갖춰야 하겠다. 물론 여기에서는 특별한 말씀이 없다면 부처님께 하듯이 세 번 절하면 된다. 그리고 절하는 형식은 앞에서 대웅전 참배시에 배운대로 하면 그만이다. 다만 공손하게 해야 할 것은 예의 이전에 상식이므로 말할 필요도 없다. 그런데 만약 큰 스님께서 한번만 하라고 한다면 더 이상 고집을 부리지 말고 한번만 해야 한다. 떼를 쓸 필요가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스스로 허식을 싫어하는 담백한 스님이시라면 한번만 하라고 할 것이다. 그리고 깐깐하게(?) 따지기를 좋아하시는 스님이라면 가만 계실 것이다. 그러면 그냥 세 번 하면 그만이다. 이것은 상황에 따라서 그렇게 하면 된다.
그리고 자신이 궁금했던 내용이 있으면 그렇게 말씀 드리고 또 고승의 견해를 얻으 들으면 된다. 그리고 이야기를 다 들은 다음에는 자리에서 일어나면 되는데, 아마도 웬만큰 복이 있다면(?) 녹차 한잔 정도는 얻어 마실 가능성도 있다. 그러면 차가 향기롭다느니 하면서 비위를 좀 맞춰주는 것이 좋다. 인사치레일 망정 말이다. 물론 이미 차의 맛에 대해서 이해가 있는 벗님이라면 더 말할 필요도 없겠지만, 혹 입맛에 맞지 않아서 씁쓰레한 기분이 들더라도 향이 좋다는 정도의 예의면 충분하다. 물론 조실 스님께서는 차를 마시는 표정만으로도 맛을 알고 마시는지 그냥 건성으로 마시는지 파악을 한다. 그러니까 괜히 쓸데없는 일로 고민을 할 필요는 없다.
일어나서 나올 적에도 마찬가지로 큰 스님이 가만히 계시면 세 번 하고, 한번만 하라고 하면 한번 하면 된다. 그리고 할 필요 없다고 하면 또 그렇게 서서 반절만 해도 별 문제는 없다. 중요한 것은 너무 허식에 잡혀 있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면 된다. 다만 큰 스님에 따라서 나름대로 특이한 경우가 있다 가령 성철스님의 경우에는 미리 법당에서 3천 번의 절을 해야 비로소 맞아 주는 경우도 있으므로 그러한 경우는 극히 이례적이라고 보면 된다.
그리고 의논의 사례로써 얼마간의 보시(시주라고 해도 좋고, 즉 돈을 좀...)를 하고 싶은 생각이 들 수도 있다. 그럴 경우에는 그냥 큰 스님께 봉투를 드리기는 좀 그렇다고 생각이 되면 시자 스님에게 전해 드리면 된다. 그리고 그 시기는 방에서 밖으로 나와서가 좋다. 금액의 정도는 마음이 내키는 대로 하면 될 것이다. 부자라면 몇십 만원 내도 좋고, 몇 만원도 좋다. 금액이 적다고 생각되면 초값이라고 하고 드리고, 약간 여유가 있는 정도로 드린다면 약값이라고 해도 좋다. 뭐 아무려면 어떤가. 차비라고 해도 아무런 상관이 없고, 혹 소탈하신 스님이라면 곡차값이라고 해도 별 문제가 없다. 그렇지만, 적어도 조실 스님게 드리는 보시를 곡차값이라고 하려면 아마도 상당한 배짱이 필요할 것이다. (^^)
이 정도만 알아둔다면 너무 겁내지 말고, 아무리 고승이라고 해도 한번 찾아 뵙고 자신의 궁금증을 알아볼 마음을 낼 수도 있겠다고 본다.
-출처 BUDDHA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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