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 때 혜명수보리. 마하가전연. 마하가섭. 마하목건련이 부처님으로부터 미증유의 법과 세존께서 사리불에게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수기 주심을 듣고 희유한 마음을 일으키어 기뻐 뛰며, 곧 자리로부터 일어나서 의복을 단정히 하고 오른편 어깨를 올리고 오른편 무릎을 땅에 꿇어 일심으로 합장하고 몸을 공손히 굽혀 부처님의 존안을 우러러보며 부처님께 말씀드리되,
저희들은 대중 가운데의 상수의 제자로서 또 나이 늙고 오래되어 이미 스스로 열반을 얻었다 하고 더할 바가 없다 생각하여, 다시 나아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구하지 아니하였나이다.세존께서 오래 전부터 법을 설하셨나니, 저희들이 그 때부터 자리에 있어 이미 몸이 늙고 피곤하여 다만 이 세상의 모든 것은 실체가 없고, 오로지 공에 의해 생긴 것으로 원래부터 형상이 없으며,
그 실상의 세계는 인연의 조작을 넘어선 상주불변의 존재라는 생각에 급급하였으며, 보살법과 신통력을 즐거워하였으며, 부처님의 국토를 깨끗이하여, 중생을 성취시키기를 마음에 즐겨하지 아니하였나이다.
어찌하여 그런고 하오면, 세존께서 저희들로 하여금 삼계에서 나와 열반을 증득케 하셨나이다.
이 때 부한 장자는 사자의 자리에서 아들을 곧 알아 보고 마음에 크게 환희하여 곧 이런 생각을 하되,
또 지금 저희들이 이미 나이 늙어 부처님께서 보살을 교화하시는 위없이 높고 바른 깨달음을 좋아하고 즐겨하는 생각을 내지 못하였나이다.
저희들이 지금 부처님 앞에서 성문에게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수기 주심을 듣고, 마음이 심히 즐거워 미증유를 얻었나이다.
생각지도 아니하였건만 지금 홀연히 희유의 법을 얻어 듣고 스스로 깊이 경하하옵나이다. 크고 좋은 이익을 얻었으니 한량없는 진기한 보배를 구하지 아니하였사오나 스스로 얻었나이다.
[2]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지금 즐거이 비유로써 이 뜻을 밝히오리이다.
어떤 사람이 나이 어릴 때 아버지를 버리고 도망하여 다른 나라에 가서 오래 살되 혹 십 년, 이십 년으로부터 오십 년이 되었나이다. 나이 이미 늙어가고 더욱 궁하고 가난해서 사방으로 돌아다니며 이리 저리 의식을 구하다가 우연히 본국으로 향하였나이다.
그 아버지는 먼저 와서 아들을 찾지 못하고 어느한 성내에 머물렀나니 그 집이 크게 부하여 재물과 보배가 한량이 없어, 금. 은. 유리. 산호. 호박. 파리의 구슬들이 그 창고에 가득 찼고, 많은 시종과 부하와 역군이 있으며, 코끼리 말 수레와 소 양들이 수없이 많고, 들어오고 나감에 따라 이익됨이 다른 나라에까지도 미치며, 장사하는 고객도 또한 심히 많았나이다.
이 때 빈궁한 아들은 여러 촌락을 돌아다니며, 여러 나라의 성중을 거쳐 마침내 그 아버지가 머물러 있는 성중에 이르렀나이다. 아버지는 매양 아들을 생각하되, 아들과 이별한 지 오십여 년이 되건만 아직 다른 사람에게 이 일을 말하지 않고, 다만 스스로 생각하여 마음으로 한탄하고 뉘우치며 또 생각하되,
나이는 늙고 재물은 많이 있어 금 은과 진기한 보배가 창고에 가득 차 있으나 자식이 없으니 하루아침에 죽어 없어지면 재물은 흩어지리라 하고, 맡길 곳이 없어 은근히 항상 그 아들을 생각하며 다시 이런 생각을 하되,
내가 만일 아들을 얻어서 재물을 맡기게 되면 마음이 쾌락해서 다시는 근심 걱정이 없으리라 하였나이다.
[3]
세존이시여, 그 때 궁한 아들은 품팔이로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아버지의 집 대문 옆에 서서 멀리 그의 아버지를 바라보니, 사자상에 걸터앉아 보배상으로 발을 받치고 모든 바라문과 권세있는 왕족들이 다 공경히 둘러서 있으며, 값이 천만이나 되는 진주 영락으로 그 몸을 장엄하고,
관리와 백성과 시종들이 손에 흰 총채를 들고 좌우에 공손히 서 있으며, 보배의 장막을 치고 모든 꽃 깃대를 늘였으며, 향수를 땅에 뿌리고 여러 가지의 이름난 꽃을 흩으며, 보물을 늘어놓아 내어오고 들여가고 하여, 이와 같이 가지가지로 장엄히 꾸며서 위덕이 한없이 높음이라.
궁한 아들이 아버지가 큰 세력 있음을 보고 곧 공포심을 품어서 이 곳에 온 것을 후회하고 속마음으로 이런 생각을 하되, 이는 혹시 왕이거나 혹은 왕과 같음이니 내가 품을 팔아서 물건을 얻을 곳은 아니로다.
차라리 가난한 동리에 가서 힘대로 일을 하여 의식을 얻는 것이 쉬우리라.
만일 여기 오래 있다가 혹 눈에 띄어 붙들리면 강제로 나를 잡아 일을 시킬 것이라 하고, 도망을 하였나이다.
이 때 부한 장자는 사자의 자리에서 아들을 곧 아라 보고 마음에 크게 환희하여 곧 이런 생각을 하되, 나의 재물과 창고를 이제야 맡길 곳이 있도다.
내가 항상 이 아들을 생각하였으나 이를 볼 도리가 없더니, 홀연히 스스로 오니 내가 심히 원하던 바로다.
나는 비록 나이 늙었으나 이런 까닭으로 모으고 아끼었노라 하고, 곧 옆에 있는 사람을 보내어 급히 쫓아가서 데려오게 하였나이다.
그 때 명을 받은 사람이 급히 쫓아가서 잡으니, 궁한 아들은 크게 놀라고 크게 부르짖어 원망하되, 죄 없이 잡혔으니 필시 죽게 되리라 하고, 더욱 겁을 내어 기절해서 땅에 쓰러지니, 아버지는 멀리서 이를 보고 그 사람에게 일러 말하되, 이 사람을 쓰지 않을 터이니 강제로 끌어오지 말라. 얼굴에 냉수를 뿌려 깨어나게 하라, 다시 말하지 말라 하였나이다.
어찌하여 그런고 하오면, 아버지는 그 아들의 마음이 얕고 졸렬함을 알고, 자기는 크게 고귀하여서 이 아들이 어려워할 것을 알고, 명백히 아들이라는 것을 알았으나 방편으로써 다른 사람에게는 나의 아들이라고 말하지 아니하였나이다.
명을 받은 사람이 말하기를, 내가 지금 너를 놓아 줄 터이니 뜻대로 가라 하니, 궁한 아들은 기뻐서 미증유를 얻고 땅으로부터 일어나 가난한 동리에 가서 의식을 구하였나이다.
그 때 장자는 장차 그 아들을 달래어 들어오게 하고자 방편을 만들어서 얼굴빛이 초췌하고 위덕이 없는 자 두 사람을 비밀히 보내되, 너희는 그 곳에 가서 궁한 아들에게 서서히 말하라.
여기 일할 곳이 있으니 너에게 품삯을 배를 주리라 하여 궁한 아들이 만약 허락하거든 데려다가 일을 시키라.
만약 무엇을 시키느냐 묻거든 곧 이렇게 말하되, 너를 데려다가 똥거름을 친다 하고 우리들 두 사람도 또한 너와 같이 일하리라고 하라.
이 때 두 사람이 궁한 아들을 찾아가서 만나보고 이러 말을 다 일러주니, 그 때 궁한 아들은 먼저 그 값을 받고 와서 같이 똥거름을 치는지라.
그 아버지는 아들을 보고 불쌍히 생각하며 안타까워하였나이다.
또 다른 날 창에서 멀리 아들을 보니 몸이 말라 초췌하고 흙과 먼지로 더럽혀져 깨끗하지 못함이라.
곧 영락으로 꾸민 부더러운 옷과 장엄구를 벗어놓고 떨어지고 냄새나는 옷으로 갈아입고, 먼지투성이로 하고 오른손에 거름치는 그릇을 가지고 얼굴에는 성낸 듯한 모습을 하고 모든 일꾼에게 말하되,
너희들은 부지런히 일할 것이며 게으름 피우지 말라.
이런 방편으로써 그 아들을 가까이 함이라. 후에 다시 일러 말하되, 이 졸장부야, 너는 항상 여기서 일하고 다시는 다른 곳에 가지 말라. 너에게 품삯을 더 주리라.
모든 소용되는 그릇과 쌀이나 소금 같은 것에 조금도 어려운 생각을 하지 말라.
또 늙은 일꾼이 있어 쓸 일이 있으면 줄 터이니 잘하여 스스로 마음을 편히 가지라.
나는 너의 아버지와 같으니 근심 걱정을 말라.
어찌하여 그런고 하면, 나는 늙고 너는 젊으며, 네가 항상 일할때 속이거나 성내거나 원망하는 말이없도다.
도무지 너에게는 이 모든 나쁜 것이 없어 다른 일꾼과 같지 않음이라.
지금 이후는 친아들과 같이 하리라 하고, 곧 장자는 이름을 지어주고 이를 아들이라고 하였나이다.
그 때 궁한 아들은 비록 이러한 대우를 기뻐하였으나 아직 스스로 생각하되, 객인으로 온 천한 사람이거니 하여 이런 연유로 이십 년을 항상 똥거름을 치고 이렇게 지낸 다음에야 마음에 서로 믿고 친해져서 출입을 어렵지 않게 하나, 그러나 그 머무르는 곳은 아직 본래 있던 곳이었나이다.
[4]
세존이시여, 그 때 장자는 병들어 스스로 장차 오래지 않아서 죽을 것을 알고 궁한 아들에게 일러 말하되,
나에게는 지금 많은 금 은과 진귀한 보배가 창고에 가득 찼으니 그 중의 많고 적음과 내어주고 받아들이는 것을 네가 다 알아서 하라.
나의 마음이 이와 같으니 마땅히 이 뜻을 받아서 처리하라.
어찌하여 그러한고, 지금 나와 너는 곧 다름이 없으니 마땅히 용심을 더하여 빠져 새어남이 없이하라.
그 때 궁한 아들은 가르침의 명을 받고 여러 가지의 물건과 금 은과 진귀한 보물과 모든 창고를 맡아 가졌으나 한 그릇의 밥도 취할 생각이 없었으며, 그러나 그 머무르는 곳은 여전히 본래 있던 곳이었으니, 이는 천하고 못났다는 마음을 또한 능히 버리지 않고 있었나이다.
다시 얼마가 지난 후에 아버지는 아들의 마음이 점차로 커져서 큰 뜻을 성취하여 스스로 그 전의 비천하고 못났던 마음을 스스로 뉘우치고 있음을 알고, 임종할 때를 다하여 그 아들에게 분부해서 친족과 국왕이며 대신과 귀족들을 다 모이도록 하고 곧 스스로 선언하되.
[5]
그대들은 마땅히 알라.
이는 곧 나의 아들이요, 나의 소생이라.
어느 성중에서 나를 버리고 도주하여 모진 고생을 한 지가 오십여 년이라.
그 본 이름은 아무개요, 나의 이름은 아무개라.
옛적 본래 성중에서 근심하고 찾아다니다가 홀연히 이곳에서 만났음이라.
이는 실로 나의 아들이요, 나는 실로 그의 아버지라.
지금 나의 소유인 일체의 재물은 다 이 아들의 소유이며, 그 전의 출납한 것도 다 이 아들이 알아 한 바이라 하였나이다.
세존이시여, 이 때 궁한 아들은 아버지로부터 이 말을 듣고 곧 크게 환희하여 미증유를 얻고 생각하되,
나의 본심은 희구한 바 없었건만 지금 이 보배 창고가 저절로 다가왔다고 하더이다.
[6]
세존이시여, 크게 부한 장자는 부처님이시고, 저희들은 다 아들과 같사오니, 부처님이 항상 말씀하시기를,
우리들을 아들이라고 하셨나이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삼고에 얽힌 고로 생사의 고해에서 모든 열뇌를 받으며, 미혹하고 아는 것이 없어 소승법에 즐겨 착하였나이다.
오늘 세존께서 저희들로 하여금 모든 법의 희롱거리인 똥거름을 없앨 것을 생각하게 하셨나이다.
저희들이 이 가운데서 부지런히 더욱 정진하여 열반에 이르러 하루의 값을 얻었나이다.
이미 이를 얻고는 마음에 크게 환희하며 스스로 족하게 여기고 곧 말하되, 불법 중에서 부지런히 정진한 고로 소득이 많다고 하였나이다.
그러나 세존께서는 저희들의 마음이 번거로운 욕망에 착해서 소승법을 즐겨하고 있음을 먼저 알려 주시고는 짐짓 그대로 버려두어 분별하지 않으시고,
너희들이 마땅히 여래의 지견인 보배창고를 가질 분수가 있다 하시고,
세존께서 방편력을 가지고 여래의 지혜를 설하시건만 저희들이 부처님을 좇아 열반의 하루의 값을 얻고서는 이를 크게 얻었다 하고 이 대승법을 구할 뜻이 없었나이다.
저희들은 또 부처님 여래의 지혜 모든 보살에게 열어 보이며 연설하건만 저희 스스로는 여기에 지원하지 않았나이다.
어찌하여 그런고 하오면, 부처님께서 저희들 마음이 소승법을 즐겨하는 줄 아시고 방편력을 가지고 저희들의 근기를 따라 설하시건만, 그러나 저희들이 본래 참된 불자인 줄은 알지 못하였나이다.
이제야 저희들이 아오니 세존께서는 부처님 지혜를 아끼지 아니하셨나이다.
어찌하여 그런고 하오면, 저희들은 예로부터 참된 부처님의 아들이었건만 다만 작은 법을 즐겨하였나이다.
만약 저희들이 큰 법을 즐겨하는 마음이 있었더라면 부처님께서는 곧 저희를 위하여 대승법을 설하셨을 것이옵니다.
지금에야 이 경 가운데서 오직 일승만을 설하시나이다.
옛적에 보살들 앞에서 성문들이 소승법을 즐겨함을 꾸짖으셨으나, 그러나 부처님께서 실은 대승으로써 교화하셨나이다. 이런 고로 저희들은 말씀드리나이다.
본래 희구할 마음이 없었건만 지금 법왕의 큰 보배가 저절로 이르렀으니 불자가 마땅히 얻어야 할 것을 다 이미 얻었나이다.
[7]
그 때 마하가섭이 거듭 이 뜻을 펴고자 게송으로 말씀드리되,
우리들이 오늘 부처님의 가르치심을 듣고 기뻐 뛰며 미증유를 얻었나이다.
비유컨대 어린 동자가 아는 것이 없어 아버지를 버리고 도망하여 멀리 다른 곳에 가서 여러 나라를 돌아다닌 지 오십여 년이라. 그 아버지는 근심하고 생각하며 사방으로 찾다가 지쳐서 어느 성에 머물러 집을 짓고 오욕을 즐겨 하였나이다.
그 집이 크게 부하여 여러 가지 금. 은과 차거 마노. 진주. 유리와 코끼리. 말 소. 양과 연. 수레 등이 많고, 전답과 시종 인민들이 많으며, 나가고 들어오는 이익이 멀리 다른 나라에도 미치며 장사하는 사람이 없는 곳이 없으며, 천만억 대중이 위요하여 공경하며 항상 왕이 사랑하고 생각하며, 군신과 호족들이 다 같이 존중함이니, 크게 부호함이 이 같고 큰 세력이 있음이나, 나이 늙을수록 더욱 아들을 근심 걱정하여 주야로 생각하다가 죽을 때가 이미 가까움이라.
어리석은 아들이 나를 버린 지 오십여 년이라, 창고 안의 모든 물건을 어찌할 것인가 하더니,
그 때 궁한 아들은 의식을 찾아 구하면서 이 마을 저 마을 이나라 저 나라로 다니되, 혹은 소득이 있고 혹은 소득이 없으니 굶주리고 여위고 몸에는 헌데 나고 옴이 올라, 그럭저럭 돌아다니다가 아버지가 있는 성에 와서 품팔이로 돌아다녀 마침내 아버지의 집에 이르렀는지라.
그 때 장자는 그 문안에 큰 보배의 장막을 치고 사자자리에 앉아 권속들이 위요하고, 모든 사람이 모시고 섰으며, 혹은 금 ․ 은 ․ 보물을 계산도 하고 재산의 출납을 문서에 기록함이라.
궁한 아들이 아버지가 부하고 귀하며 존엄함을 보고 생각하되, 이는 국왕이거나 왕들과 같은 이라 하고 놀라고 두려워서 스스로 괴이히 여기며 무슨 연유로 이곳에 왔을까 하고, 다시 스스로 생각하며 말하되, 내가 만일 오래 있으면 혹은 붙들려 강제로 일하게 되리라.
이렇게 생각하고는 달아나 가난한 동리를 찾아가서 품팔이를 하려 하는지라.
장자는 이 때 사좌자리에 앉아서 멀리 그 아들을 바라보고 벌써 알고는 곧 사람을 불러 쫓아가 잡아오라 하니, 궁한 아들은 놀래어 부르짖으며 미혹하여 근심하다가 땅에 쓰러져 이사람이 나를 잡아가니 반드시 죽으리라.
어찌 의식을 구하러 여기를 왔는고 함이라.
장자는 아들이 어리석고 둔하며 졸렬하여 나의 말을 믿지 않을 것이며, 내가 아버지인 것도 믿지 않을 것을 알고,
곧 방편으로써 다시 사람을 보내되, 애꾸눈이와 키가 작고 누추하여 위엄과 덕이 없는 자를 보내어, 네가 가서 말하되 함께 품 팔러 가서 똥거름을 치면 너에게 품삯을 배로 주리라 하라.
궁한 아들이 이 말을 듣고 기뻐하며 따라와서 똥거름을 치며 집과 모든 방을 깨끗이 하는지라. 장자가 창문으로 항상 아들을 보니, 아들이 어리석고 용렬하여 더러운 일하기를 좋아하는지라. 이에 장자가 때 묻고 더러운 옷으로 갈아입고 똥거름 치는 그릇을 들고 아들 있는 곳에 이르러 방편으로 가까이 해서 말하되, 부지런히 일하라.
너에게 품삯도 더 주고 또 발에 바르는 기름과 음식물을 충족케 하며, 자리도 따뜻하게 해 주리라. 또 꾸짖어 말하되, 너는 마땅히 부지런히 일하라. 또는 부드러운 말로 혹은 너는 나의 아들과 같다고 하였나이다.
장자는 지혜가 있어 점차로 출입을 시켜, 이십 년이 지나도록 집안 일을 돌보게 하고, 금. 은. 진주. 파리 등의 모든 물건의 출입도 다 알아 하게 함이나, 아직 문 밖의 작은 집에 있으며 스스로 생각하되, 나는 가난하여 이러한 물건이 없다고 하더이다.
아버지는 아들의 마음이 이미 점점 커진 것을 알고 재물을 물려주고자 하여, 곧 친척 국왕 대신과 명문거족을 모으고 이 대중에게 설하되, 이는 나의 아들이라.
나를 버리고 다른 곳으로 간 지 오십 년이요, 아들을 만난 지도 벌써 이십 년인지라.
옛적 아무 성에서 이 아들을 잃어버리고 두루 찾아다니다가 마침내 여기 왔음이라.
모든 나의 소유인 사택과 인민을 다 이 사람에게 부촉하여 그 마음대로 쓰게 하리라 하거늘, 아들이 생각하되, "옛적에 가난하여 뜻이 졸렬하였더니, 지금 아버지 처소에서 큰 진귀한 보배와 사택과 일체의 재물을 받고 심히 기뻐 미증유를 얻었음이로다"
부처님도 또한 이와 같으시니, 우리가 작은 법을 즐겨하심을 아시고 일찍이 너희들이 성불하리라는 말씀은 아니하시고, 우리들에게 모든 미혹이 없어 소승을 성취한 성문제자라고 설하셨나이다.
부처님께서 우리들에게 명하사 가장 높은 이 도를 설하되, 이것을 닦아 익히는 자는 성불한다고 설하라 하셨나이다.
우리는 부처님의 가르치심을 이렇게 받아 큰 보살을 위해 모든 인연과 가지가지 비유와 혹은 말로 무상도(위없는 도)를 설하였나이다.
모든 불자들은 우리에게 법문을 듣고 주야로 생각하며 부지런히 닦고 익히니, 이 때 모든 부처님이 곧 그들에게 수기를 주시되, 너희는 오는 세상에 마땅히 성불하리라. 일체 모든 부처님의 깊고 오묘한 법은 다만 보살을 위해 그 참됨을 설하시고, 우리를 위해서는 그 참되고 요긴함은 설하지 아니하셨나이다.
저 궁한 아들이 그 아버지를 친근하여 비록 모든 보물을 알았으나, 마음에 가지고자 아니함과 같이, 우리들이 비록 불법의 참되고 오묘함을 설하였으나 스스로는 원하지 아니함이 또한 이와 같나이다.
우리들은 자성만을 멸하고는 스스로 족하다 생각하여 오직 이 일을 성취하고 다시 이런 일을 생각지 않았나이다.
부처님의 국토를 깨끗이 하고 중생 교화함을 듣고도 우리들은 도무지 즐거움이 없었나이다.
어찌하여 그러한고, 일체의 모든 법이 공적하여, 나는 것도 없고 멸하는 것도 없으며, 큰 것도 작은 것도 없으며, 무루 무위하여 이 같이 생각하고 즐거운 마음을 내지 않았나이다.
우리들이 긴 세월을 두고 부처님 지혜를 탐내지 않고 착을 하지도 않고, 또한 원함도 없이 스스로 법에 있어 이것이 구경이라고 생각하였나이다.
우리들이 긴 세월을 두고 공한 법을 닦아 익혀서 삼계(욕계.색계.무색계)의 모든 고뇌와 환난을 벗어나, 최후의 몸인 유여열반에 머물러 있는지라. 부처님이 교화하신 바는 참된 도를 얻게 함이니 헛되지 않음이라.
이미 곧 부처님의 은혜를 갚는 것이라 하였나이다.
우리들이 비록 모든 불자를 위해 보살의 법을 설하여 불도를 구하도록 하였으나, 그러나 이 법을 오래도록 원하지도 않고 즐겨함도 없었나이다.
부처님께서 버려두시어 우리들의 마음을 잘 아셨으므로 처음 권하실 때는 참된 이익이 있다고 설하지 않으셨나이다.
부자 장자는 아들의 마음이 졸렬함을 알고 방편력으로 그의 마음을 부드럽게 하여 조복한 연후에 일체의 재물과 보배를 부촉함과 같이 부처님 또한 이와 같으사 희유한 일을 나타내심이니,
작은 법을 즐겨함을 아시고 방편력으로 그의 마음을 조복하신 후 큰 지혜를 가르치시나이다.
오늘 우리들은 미증유를 얻었나이다. 본래 소망하지 않았던 것을 지금 스스로 얻었사오니, 저 궁한 아들이 한량없는 보배를 얻음과 같나이다.
세존이시여, 우리는 지금 도를 얻고 과를 얻었으며 무루법의 청정한 안목을 얻었나이다.
우리들이 오랫동안 부처님의 맑은 계를 지켜 가지다가 오늘에야 비로서 그 과보를 얻었나이다.
법왕의 법 가운데서 오랫동안 맑은 행을 닦다가 지금 무루무상의 큰 과보를 얻었나이다.
우리들이 지금에야 진실한 성문이 되었나이다. 불도의 음성으로 일체중생에게 듣게 하오리다.
우리들이 지금에야 진실한 아라한이 되었나이다.
모든 세간 천상이나 인간이나 마군이나 범천이나 그 가운데서 널리 공양을 응하여 받겠나이다.
세존의 큰 은혜는 희유한 일로 우리들을 불쌍히 여겨 교화 하시어 우리를 이익되게 하시니, 한량없는 억겁엔들 누가 능히 갚으리오.
수족으로 받들고 머리 숙여 예배하고 공경하며 일체를 공양할지라도 능히 다 갚지 못하오리다. 혹은 머리에다 이고 양 어깨에 업고 항하사 겁에 정성을 다해 공경하며 또는 좋은 음식과 한량없는 보배와 의복과 모든 침구와 가지가지 탕약과 우두 전단향과 모든 진귀한 보배로 탑묘를 일으키고, 보배와 옷을 땅에 깔며 이 같은 여러 가지로 항하사 겁을 두고 공양할지라도 또한 능히 다 갚지 못하오리다.
모든 부처님은 희유하심이니 한량이 없고 가이없는 불가사의 대신통력이 있으시며, 무루 무위하신 모든 법의 왕이시건만, 능히 졸렬한 자들을 위하사 이 일을 참으시고 상에 집착된 범부에게 근기를 따라 설하셨나이다.
모든 부처님은 법에 있어 제일의 자재함을 얻으셨나이다.
모든 중생의 가지가지 욕락과 뜻과 힘을 아시고 감당할 바를 따라, 한량없는 비유로 법을 설하셨나이다.
모든 중생이 숙세의 선근에 따라 성숙하고 성숙하지 못한 자를 아시고 가지가지로 헤아려 분별하시어 가르쳐 주시고, 일승의 도를 근기에 따라 삼승으로 설하셨나이다.
거룩한 부처님께 귀의 합니다_()_
거룩한 부처님 법에 귀의 합니다_()_
거룩한 스님들께 귀의 합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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